나는 어쩌다가 여기에?
보령이 낳고 충남이 기른 충청도의 아들인 나는 지금 인천에 거주하게 되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고향에서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는 약사가 되려고 어렸을 적부터 꿈을 꾸었었다.
스물여덟이란 어린 나이에 시골에 작은 약국을 차렸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나름 열심히 하여 자리를 잡고
서른이란 나이에 군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게 되었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깐 신혼시기는 코로나라는 대유행으로 인해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와이프는 지인도 친척도 없는 시골에 홀로 내려와 묵묵히 응원해 주었는데 혼자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천사를 기다리며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약국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정든 약국을 정리하고 김포로 올라왔다. 단순히 외롭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재지 않고 둘 다 절친이 있는 도시를 선택했다.
약국을 정리하고 한 템포 쉬어가는 중에 우리에겐 천사가 찾아왔다. 와이프와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자 다시금 약국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 맞는 약국을 찾아 인천시로 정착하게 되었다.
나는 시골 총각 약사에서 도시 아빠 약사가 되어 새롭게 보이는 일들을 다시 한번 써 내려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