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 Wisconsin Madison을 떠나 시카고를 통과해 미시간으로 돌아간다.
집은 잘 있겠지? 뒤뜰 연못 고기는 굶어 죽지 않고 잘 있는지 집안의 화분도 잘 있는지 등등이 궁금하다
여행을 할 때 특히 여행 끝무렵에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역시 집이 제일 좋다.
일탈은 오래가지 못한다. 끝없는 노매드.... 그 건 고난이요 불안정인지 모른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동에서 서쪽으로 향할 때는 시간대를 지날 때마다 하루의 시간이 한 시간씩 길어지는 이점을 누렸는데 돌아오는 길은 정반대라 시간에 쪼들리는 기분이다.
감기도 이젠 끝판이고 그동안 깍지 않았던 수염도 제법 길었다. 운전도 슬슬 지겹고 자동차도 지저분 온통 뒤죽박죽이다. 입었던 속 옷도 다시 입고....
7000 마일은 넘었으나 예상치 8000 마일에는 못 미치는 거리. 한 이틀 전부터 엔진오일 경고등이 떴다.
주마간산.... 아니 주차간산, 주차간야...이 번 여행의 특징이랄까?
이런 류의 여행은 구도의 길이 아닌 GPS 모니터에 표시 되는 말하자면 종도의 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