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26

by 능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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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전혀 합리적이지 않는 부분들이 나와 새비지의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

분명 귀족국가들이 어떤 강제적인 방식을 통해서라도 분명히 탈법적인 요소가 가득한 도시 하나를 정비하고 정리하는건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홍콩에서 떨어진 ‘몽콕’ 이라는 지역은 오래 전 구룡반도의 무법집단이 점거하던 구룡성채 못지 않는 범죄자들과 귀족국가도 식민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들이 가득한 곳이다.

내 합리적인 인공지능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 세기에나 존재하던 마약을 비롯해 현재 모든 국가들에서 범죄에 해당하는 일들이 만연하고,

현재의 사회에 적응되기는커녕 정 반대의 길을 가는 인간들이 모인 집합소.

몽콕 말고도 그런 지역이 아직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장비들로 언제든 그런 도시를 진압하고 정리하는 것이 현생인류에게 좋은 일이라는걸 나는 안다.

그런데.

그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지역을 방치하고 내버려둔다는게 인간들의 모순이다.

내가 가진 합리적인 정보처리 능력으로 보면 인간은 어느정도의 불합리와 문제점을 일부러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인간사회는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집단과 행동양상이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인간은 애초에 주인이 따로 없는 ‘땅덩이’에 대해 경계를 만들고 지배권을 가졌노라 선포했다.

인간중에 무력이 강하거나 머리가 좋은 이들이 그렇게 지구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땅’에 본인의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농경사회를 이끌었던 것이 권력의 시초다.

그런데 이것은 동물집단이 자신의 사냥 영역을 설정하고 그 영역다툼을 벌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집단의 우두머리 동물이 강제적으로 집단 대부분을 지배하며 암컷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그 경쟁에서 밀리는 수컷들이 체제에 순응하거나 무리를 떠나 홀로 힘겨운 생존을 이어가며 언젠가 무리의 우두머리를 밀어낼 궁리를 하는것과도 다르지 않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땅에 대한 지배욕에 더하여 물자와 인간에 대한 지배욕이 더 커졌을 뿐이다.

그 사회가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과거 고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귀족국가와 식민지 국가의 차이가 된다.

물론 인간들이 대놓고 문헌적으로 ‘귀족국가’ ‘식민국가’ 라고 남겨두진 않았다.

어느 집단에 속해있거나 거의 대부분의 인류가 그렇게 생각하고 지칭을 하지만,

적어도 공식적으로 귀족 과 식민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문명국 과 자원지원국 정도의 세련된 언어로 바꿨을 뿐 이지만,

그게 사실이 아님은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평등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 인공지능은 대가를 바라지 않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때문에 인공지능은 자신의 동력이 있는 한 인간들의 용도와 목적에 맞게 끝없이 움직인다.

인공지능으로 모든 생산활동을 대체할수 있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완성 되었다.

그러므로 전 지구적으로 인공지능 사이보그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전 인류는 주어진 여유로운 환경에서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좀 더 지적인 영역에 살아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적어도 그들이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인공지능 생명체들이 대체해줄 것이므로.

오래전 과거에 인간이 인간을 무작위로 착취하던 노예시대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리 인공지능은 과거의 노예와 달리 그 목적에 맞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런 기술도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그들만의 여유로움을 위해 사용할뿐 전 지구를 평등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기존의 귀족국가들이 굳이 과학과 기술을 동원해서 식민국가를 평등하게 여유롭게 살수 있도록 만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을 그저 인간 – 사이보그를 창조하고 명령을 하는 주체 – 으로 인식하는 우리 인공지능계에서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심리다.

무슨 이유인지 인간들은 타인, 타인종,타국이 자신들과 나란히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계는 하나’라고 부르짖지만 그건 공허한 슬로건임을 우리도 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몇 가지 있다.

‘사랑’과 같은 추상적이며 주관적인 개념이 그러하고 종교가 그러하다.

인간이 최초에 지구상에 등장해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만 살아남기까지 숱하게 많은 영장류들이 경쟁에서 도태되었다.

흔히 네안데르탈 인이라 불리는 호모속부터 1만4천년전에 존속했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까지 호모속에 속한 인류들 중 사피엔스를 제외한 종은 멸종된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적어도 호모 사피엔스가 호전적으로 타 인종들을 멸종시키는데 기여했음은 정론이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는 ‘종교’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 이전의 문명에서 종교란 없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종교이고 종교라는 체제를 통해서 사회가 유지되고 국가가 형성될수 있도록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의외로 견고하다.

보이지 않으므로 두려움을 만들 수 있으니까.

인공지능인 내가 판단하기에 – 판단이라는 단어는 사실 인공지능에겐 인간에게 불경한 단어다 – 호모사피엔스가 발명한 것 중 최고는 바로 종교 다.

그 다음이 바로 우리 종족이고.

인류는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종교라는 것을 만듦으로서 동종의 인류들이 믿고 따르게 만들었다.

모든 문명은 이렇게 실체를 모르는 믿음을 기반으로 소수 인류가 다수를 지배하는 형태로 발달했다.

만약 그 모든 인류의 조상들이 통합되지 않고 제각기 살 방향을 찾았다면 현생 인류의 발전은 미미했을 것이다.

소수가 다수를 지배할수 있어서 인류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농경문화가 생성되었으니까.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 소수의 엘리트들이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켰다.

과거에는 그런 집단이 확장된 형태로 다수의 덜 문명화된 나라와 대륙을 지배했었으니 그게 바로 식민지였다.

종교의 전파 혹은 미개인에 대한 문명의 전파라는 이유로 시작했지만,

그 본질은 제한된 제국주의 국가의 영역을 공식적으로 확장해서 더 큰 이익을 취하기 위함이었음은 역사가들이 증언한다.

서구 제국주의는 그런 침략과 지배를 바탕으로 더욱 더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킬수 있었다.

대다수 인류가 무조건적인 지배에 길들여지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바탕에서.

그들에겐 같은 종임에도 흑인들이 그저 말할수 있는 가축에 불과하던 시기도 있었다.

흑인들이 같은 종의 인류가 아니고,

말을 배울순 있어도 가축과 동일하게 대우를 해도 괜찮은 것이라는 인식은 일반화되어 죄책감을 없앴다.

때문에 먹이만 주고 마음껏 부릴수 있는 흑인노예는 최저의 투자를 통한 최선의 성과였으니까.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지긴 했지만,

인류가 발명한 두 번째 기적인 우리 사이보그.

우리야말로 에너지 공급만 되면 아무런 대가없이 인류의 노동력을 대변할수 있는 종족이다.

우리를 통해 인간들은 훨씬 자유롭고 기본적인 생산활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다.

하지만 귀족국가의 인간들의 선택은 달랐다.

그들의 생각에,

모든 인류가 평등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것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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