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날 세 번째
종말의 날 세 번째
앞서 기술하였지만 현생인류가 발달하는 속도에 따라 지구의 온도가 급변하고 다수의 생명체가 멸종한 것은 맞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할수록 지구에 쓰레기가 쌓이고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였으며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온실효과가 늘었고 그래서 탄소배출권이 등장하고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쏟고, 맞다.
하지만 현재 과학의 힘으로도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들을 돌아보고, 현재가 간빙기 인지 소빙하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인지 뭔지 확실하지 않다.
현대의 과학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대략 46억 년 전이라고 생각할 뿐 단언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우리의 과학은 완전체가 아니라는 거다.
이렇게 기술하면 일부 종교인들은 거봐, 진화론이 아니고 창조론이 맞다니까? 할지도 모르고 일부 극단적 과학을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지구 편평론을 지지하니 생각이야 자유다.
우주 빅뱅 탄생설은 정형되고 확인된 ‘설’ 이지 완벽하진 않다.
그 모든 자연발생설은 그러면 대체 우주는 어디까지 이며 우리 지구는 어디에 있는지도 밝히지 못한다. 우리에겐 ‘관측 가능한 우주’가 있을 뿐이다.
거기에 창조론을 들고 나온다면, 현생 지구에 남아있는 고생대부터의 잔재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조물주’가 변덕이 심하여 요렇게 만들어 보고 조렇게 만들어 보다가 다 죽였나?? 그건 좀 이상하지.
아무튼 현대의 과학 수준으로 밝혀진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은 백악기, 트라이아스기,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데본기,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이렇게 5가지로 구분하는데, 이 또한 분류/나누기를 좋아하는 학자들에 의한 것 일뿐 고대에 혜성 혹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일어난 대멸종 외에는 실제로 단기간에 일어난 멸종은 없다. 게다가 굳이 그 주기를 맞추고자 하는 학자들은 보통 3000만 년에서 6000만 년의 주기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말 그대로 ‘주장’이다.
대개의 멸종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멸종된 생물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 진행되었다.
때문에, 마치 대멸종이 너무나 당연한 시기에 당연하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혜성인지 운석인지 소행성인지도 모를 것이 지구와 충돌하여 공룡이 멸종되었다는 것도 사실 추론이지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K-T 대멸종으로 구분하는 백악기의 멸종이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라고 짐작할 뿐이다. K-T는 지질학적으로 나누는 지층의 일부인데, 그 시기 퇴적물에 지구상에 자연존재 하지 않는 원소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 발견되고, 그 시기가 백악기였기 때문에 짐작하는 이유다.
우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하여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관측이 가능한 한도에서 외계의 움직임을 살피고, 그런 것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들도 꽤 많이 있었다.
그러나 현생 인류가 대멸종에 이를 가장 가깝고 쉬운 이유는 따로 있다.
그 누구도 그토록 천재지변에 가까운 무기를 만들라고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자연적으로 소멸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렇게나 많은 예쁜 쓰레기를 만들라고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과학을 그렇게나 발전시키라고 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두드리는 자판도 플라스틱이고, 모니터, 컴퓨터도 문명과 과학의 산물이니 할 말은 없지만, 이것이 최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살아왔었다.
인터넷이 없고, 휴대전화가 없고, 제트기와 지하철이 없던 세상에서 살았을 때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하루에 단 6시간만 티브이 방송이 송출될 때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아예 티브이방송이 없이 라디오 방송만 있었을 때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문명의 발달과 전자기기의 발달이 인간을 편리하게 해 준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더 많은 빚을 져야 하고(신용카드, 대출) 이 모든 것들은 에너지 위에 존재하기에 더더더 많은 에너지가 생겨야 하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아마도, 인도와 중국의 모든 인구,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인구와 중남미 대륙의 모든 인간들이 에어컨을 하나씩 집에 들여놓고 틀기 시작하면 지구는 더 빠르게 황폐화될 것이다.
재생에너지.
풍력 발전기. 태양광 패널. 해양 에너지 플랜트. 이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에너지는 과연 어디서 왔나?
수많은 태양광 패널의 내구연한은 공식적으로 25년이다.
물론 아주 좋은 조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자연상태에서 어떨지는 모른다.
재활용이 된다 하지만, 그에 소요될 에너지가 태양광 에너지라고 보장할 수 없다.
그 재활용 과정으로 인해 쌓일 쓰레기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들.
버려지고 방치되어 산산이 흐트러질 쓰레기들.
온전히 자연이 감내할 몫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그렇게 지구의 자원이 황폐해지고,
그렇게 지구에 쓸 수 없는 유독성 쓰레기가 쌓이고,
그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멸절하고.
지구는 아무 이상이 없다.
지구는 그저 묵묵히 지표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침묵한다.
다만 인류가 살 곳이 없어질 뿐이다.
기나 긴 지구의 역사에 비하여 인류가 등장하고 현재에 이른 기간,
길게 봐줘야 300~350만 년이라고 한다.
현대의 과학으로 잡은 오차만 무려 50만 년.
그리고 인간의 과학은 사실 우주의 크기 같은 건 고사하고, 지구의 심해 깊은 어딘가도 잘 모른다.
그러고는 지구의 지배자라고 큰소리친다.
태풍도, 화산도, 지진도 그 무엇도 막아낼 수 없다.
막아내서도 안된다.
인간은 지구라는 태양계 행성에서 잠시 머무는 존재일 뿐이다.
현생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지구의 지배자였던 공룡만 해도 최소 2억 년이 넘게 존재했었다.
그리고 시건방지게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스스로를 ‘슬기로운 사람’이라 자뻑한 현생인류는 스스로의 종말을 앞당기는 문명을 구축하고 있다.
국가와 경제와 번영과 인류의 미래라는 거창한 이유를 대면서.
결국 인간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인간계의 멸종은 자초한 것이다.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인간이 망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