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위의 단상

종말의 날 두 번째

by 능선오름

두 바퀴 위의 단상

종말의 날 두 번째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회화. 토크쇼. 학회. 정부. 유엔. 경제인. 종교인. 유튜버. 기자. 전철 안 아저씨. 명동거리 한 복판의 성별 구분 곤란한 그 누군가.

요즈음 들어 점점 세상의 종말 혹은 지구의 온난화 혹은 우주적 작용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영화와 소설 같은 순수 창작의 영역에서는 거의 미지의 시간, 그러나 곧 다가올 시간. 그리고 미지의 외계세력. 혹은 기후적 재앙. 또는 핵전쟁 이후의 디스토피아 대개 배경이 이렇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던가.

학회. 정부. 경제인. 유엔기구들은 대체로 기후온난화와 탄소배출, 그리고 환경오염과 쓰레기 문제들. 온난화로 인한 수면의 상승과 불규칙한 날씨. 그로 인한 폭우와 가뭄. 도미노 식으로 일어날 흉작과 기아. 자원 부족으로 발생할 전쟁.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창궐을 경고한다.

오죽하면 일런 머스크 같은 갑부는 필생의 목적이 ‘화성 식민지 건설’ 일까?

역으로 생각하면, 사업적 수완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고 앞을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난 머스크 회장은 이제 지구에는 가망이 없다 생각할 것이라고 유추한다.

일단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 는 건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실감한다.

대체 예전에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도 이랬나? 싶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의 문명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며, 대기에 온실효과가 나타나면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때문에 북극. 남극. 고산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으며 해수면이 높아지고. 해수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태풍이 수시로 발달하고. 그로 인해 농사를 망치고. 먹을게 모자라니 전쟁을 하고. 기아난민이 많아지고. 난민이 집중되고 영구동토층에서 인류가 접하지 못한 고대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대책 없이 인간은 스러지고. 결국 지구를 떠나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도 하고.

미국에서는 핵 종말을 대비한 서바이벌 콘도가 한화 24억 원 정도에 완판 되었다고 하는 뉴스도 본 적 있다.

핵 종말 대피 시설이 강남 아파트 값도 안되니 참 저렴하네? 하고 생각했다. 내부에 수영장과 방사능 공기 필터에 물 저장 및 재사용 시설, 몇 달간의 생존용 식량까지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모르겠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과거 지구의 온도변화를 보면 그래프가 들쭉날쭉이 맞고, 빙하기도 있었고 간빙기라는 시절도 있었고 온도가 꽤 올라간 시절들도 있었다.

아래의 그래프가 말해 주는데, 공룡의 세상이던 백악기 말의 대멸종 말고는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그저 추측일 뿐.

멸종위기종의 국제적 관리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500년 간 약 900종(전체의 약 1%)의 생물이 멸종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500종 이상의 육지 동물이 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00년간의 속도라면 전체 생물의 75%가 멸종하기까지는 앞으로 37,500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속도는 새를 제외한 공룡의 멸종으로 유명해진 백악기 말 대멸종보다 최대 81배 빠르며, 특히 1980년 이후의 멸종 속도는 165배 정도 빠르다고 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사피엔스’의 저자는 최초의 인류가 대륙을 통해 뻗어나가면서 대형동물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의 기록이며 뉴기니의 섬과 같이 온난화로 인해 육지와 단절된 섬 지역에 인간들이 상륙하면서 순식간에 섬에 고립되어 지배종이었던 대형 초식, 육식 동물들도 멸절시켜 버렸으니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더 인류가 지구 전역에 퍼져있고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의도적, 혹은 의도는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동식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같은 경우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경(고래잡이) 업을 연구목적이라는 같잖은 이유로 고래를 잡아서 실제로 먹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온도상승에 인간의 문명화가 기여? 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그것을 멈추거나 줄이지 못한다는 것은 인류의 자기기만이 아닐까.

인간은 인간들의 지적 능력이 진화하는 속도에 비례하여 너무나 빠른 기계문명이 발달해버려서, 인간 지적 수준은 결코 현대문명의 산물들을 다스릴 정도로 발달하진 못했다.

지구를 수십 번은 멸망시키고도 남을 핵탄두를 여전히 무슨 ‘전가의 보도 傳家의 寶刀) 인양 휘두르고 있으니 말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버려야 할 기술을 여전히 보존하고, 돈이 많이 든다고 잘 관리도 안 하고 있으니.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한 이유는 엄연히 인재 人災이고, 후쿠시마 원전도 자연의 탓을 해서는 안될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진 시설이었다.

인간은 핵폭발이건 핵분열이건 제대로 다룰 만큼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않다.

좌 : 후쿠시마 원전 폭발 우: 체르노빌 원전 폭발 후

체르노빌의 원전이 애초부터 매뉴얼도 잘못 만들어졌고, 그 시설을 운영하는 기술자들도 오직 ’ 당‘의 ’ 전력생산 성과‘를 맞추기 위해 억지를 부리다가 생지옥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뻔히 죽을 줄 알면서 ’ 조국의 영광을 위해 ‘ 목숨을 걸고 봉인 작업을 했던 인부들과 군인들은 모두 치명적인 방사선 오염으로 죽었다. 윗선에서는 사고를 유발했고 이름 없는 애국자 들은 전 유럽을 덮었을 체르노빌 발 핵물질을 봉인하고 죽어버렸다.

고작, 비용을 아끼기 위해 더 높은 쓰나미 방호벽을 만들어야 했을 일본의 위정자들이 비용절감을 했다고 서로 칭찬하며 승진의 축배를 들고 나서, 그 인재로 발생한 원전 폭발에 대한 대가는 고스란히 이름 없는 소방관들과 인부들이 감내했다.

오직 ’ 조국을 위하여 ‘라는 사명감 하나로.

지금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탄소 배출권 매매 따위가 아니다.

전기자동차가 이 난세를 개척할 절대적인 열쇠가 아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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