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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형의 이해

대입전형 개론 1

by 양심냉장고

대한민국 대입전형의 이해

대입 전형은 주로 내신만으로 가는 학생부 교과, 내신과 학교활동 등 다양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그리고 논술정시 전형이 있다.


학생부 교과

학생부 교과는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기는 하지만, 서울 소재의 16개 대학에서는 약 10% 정도 약 5,00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한다. 전국에 고등학교가 2,300개 내외라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전교 3등 안에 들어야 서울 소재의 대학에 학생부 교과로 대학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국의 고등학교 수준이 다 달라 전교 3등이 다같은 실력은 아니기에, 최소한의 수능최저를 둔다. 그래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하는 아이들은 떨어지고, 내신이 좀 낮아도 수능최저를 맞추면 합격한다. 그래서 전교 200명 학생 기준, 전교 10등 내외의 성적은 되어야 서울 소재의 대학에 학생부 교과로 입학할 수 있다.

내신은 2.0 이상은 되는 수준으로 보면 된다. 절대 쉽지 않다. 그래서 내신 조금 더 잘 따려고 도심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찾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럴 정도의 실력이라면, 어떤 학교에 가서도 전교 10등 안에 드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외의 대학들은 다시 내신 기준으로 줄을 세운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은 수능최저가 대부분 존재한다. 아무리 수도권 외곽에 있어도 전국의 모든 아이들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올라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능최저를 아주 약하게라도 만든다.

하지만 경기도를 벗어나는 순간 지거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에서도 수능최저는 없다. 그냥 아이들을 모집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달을 면하면 그 해 신입생 모집은 성공이다.

참고로 고교학점제의 도입으로 9등급에서 5등급제로 되면, 전국에 1등급 인원이 많아지니,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능최저가 강화되거나 아니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나 면접까지 평가요소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많은 메이저 대학들은 교과 전형에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학생부 교과전형도 학생부 종합전형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학생부 종합

학생부 종합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35% 내외로 선발한다. 약 18,000명 정도이다. 그런데 여기에 거의 학종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국의 4대 과기원과 켄텍의 정원이 2,000명이니, 대충 20,000명이라고 보면 된다.

학종 전형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학교에서 많이 선발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방의 대학일수록 이런 거저런 거 따질 여유가 없다. 빨리 아이들을 채우는 게 목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방대학은 학생부 교과로 수능최저 없이 선발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일수록 학종으로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많은 학생이 지원하니,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골라서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그게 학종이다.

학종은 90% 이상이 수능최저도 없다. 수능최저가 대부분 없다고 그렇게 강조해도 우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꼭 의대 학종 수능최저를 말한다.

그런데 중학교 성적이 높지 않으면서 의대 수능최저를 말하는 것은 문제다. 의대 수능최저를 이야기하려면, 중학교에서는 실력으로 자기 위에 아무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중학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 한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고등학교에 가서 최소 1,2등은 할 것이 아닌가?

그럼 또 연고대 학종에는 수능최저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대의 주력 전형인 일반전형은 수능최저가 없다. 고려대도 수능최저가 없는 계열적합형 전형이 있고, 연대는 영어 3등급에 수학 포함 나머지 영역에서, 2합 5정도를 요구한다. 고대는 그냥 4합 8을 요구한다.

이른바 의대와 스카이 대학에서는 학종에도 수능최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대학들에서 수능최저를 두는 이유는 내신과 면접만으로는 학생 변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능최저를 둔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의대와 스카이 전형을 도전하려면 최소 전교 5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 200명 기준의 고등학교 안에서 최소 전교 5등 안에는 들면서 수능최저도 맞추어야 하는 1, 2명의 학생에게 해당되는 내용을 왜 전체 학생들에게 적용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머지 195명에게는 학종 수능 최저는 상관 없는 일이다. 실제 의대와 스카이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은 학종에 수능최저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래 알았다. 학종은 수능최저가 없는 것 안다'. 그래도 결국 학종은 내신이라고 말한다. 학종이 학생부 교과와 달리 수능최저가 없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높은 내신 성적을 받은 아이가 유리하니, 그냥 이런 저런 진로활동과 수행평가 하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고 그냥 내신과 수능공부 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묘하게 맞는 말 같다.

하지만 그건 낮은 내신으로 명문대를 합격시켜본 경험이 없기에 하는 소리다. 맨날 내신과 수능만 강조하다가 결국은 서류가 엉망이어서 떨어지는 걸 모르고, 내신이 낮아서 그렇다고 핑계를 댄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학종은 특목 자사고 아니면 합격하기 힘들다고 한다. 특목 자사고라서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진로별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차별화되어서 그런 건 말을 안 한다. 최상위 아이들 내신 쉽게 따게 챙기느라고 과목 수를 다양화하지 않고, 그래서 소인수과목은 개설하지도 않으니 학종으로 합격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공계를 가야 하는 학생은 당연히 물리Ⅱ나 화학Ⅱ와 같은 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듣는 아이들이 적어서 내신 따기 어렵다고 미이수 하면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에서 학종으로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매일 내신이 신중의 신이라는 소리만 하다가 제대로 학생부 준비도 안 해놓고는 결국 내신 최상위권 아이들 한 두 명만 학종으로 붙으니, 결국은 학종도 내신이더라고 한숨 쉬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자기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여전히 5등급제로 상대평가를 한다. 내신이 신중의 신이라고 말하는 학교나 학생들은 내신을 잘 받기 위한 과목,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을 여전히 선택할 것인가?

무조건 1등급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내신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할 것인가? 그럼 다시 말하지만, 학종은 멀어진다. 학종은 내신따기가 힘들어도, 소인수 과목이어도 자기 진로에 필요한 과목이면 적극적으로 듣는 학생을 선발한다. 그러니 올해 고 1이 되는 신입생들은 고교학점제 아래에서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하겠나?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8학년도 대입 이전에 대학들은 벌써 그에 대비한 대입제도를 설계하고 실험에 들어갔다. 이미 정시에서도 학교내신이나 활동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 조차도 이제는 지균에서도 수능최저를 없애고 학생부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능의 시대가 곧 끝난다는 데에 동의를 하고 있다. 지금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이라고 한다. 학령인구가 2023년에는 24만명이라고 한다. 이제 한 줄로 세우는 시험의 시대가 끝나는 것이다.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키워 미래의 인재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진로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다. 진로교육을 강조하려고 학종 제도는 그 많은 원망을 들으면서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단언컨대 학종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상위 1% 의대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갈 수 있는 실력이면, 내신과 수능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빨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학종을 준비하는 것이 무조건 대입에는 유리하다. 최상위 학생과 학부모가 가는 길만 바라보고 가다가 자기 자녀에게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 되면 무조건 실패하기 마련이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변화하는 입시를 정확히 이해하고 또한 자기와 자기자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이제 분명하다. 물론, 수능을 잘보는 아이나 내신이 탁월한 아이도 대학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다. 수능을 잘 보고 내신 성적 높은 아이들이 국가고시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시형 인재는 엄청나게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학이 진짜 원하는 학생은 .....

4년 동안 열심히 학교 다니며 자기 학과에 만족하면서 등록금을 아까워하지 않는 학생이다. 그렇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대학은 학종으로 입학한 아이들이 가장 학교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즐긴 아이들, 진로를 빨리 결정하고 그 안에서 원하는 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이수한 아이들을 대학은 가장 선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논술전형

논술전형은 전국의 대학에서 12,559명을 선발한다. 물론 논술로 모집하는 대학들이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있기에, 수도권 대학을 희망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결코 적은 수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논술전형의 경쟁률이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살인적이다. 논술로 인서울 대학의 꿈을 꾸는 아이들은 많은데, 모집인원은 턱없이 적다.

또한 논술은 내신성적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출제한 문제에 수능최저를 학생부 교과수준으로 둔다. 그러니 재학생 수험생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이다. 아무리 내신이 낮아도 문제를 잘 풀고 수능최저를 맞추면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너도 나도 논술전형에 지원한다. 그래서 어지간한 학교의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가는 곳도 많다.

어떤 사람들은 수능최저를 맞추면 실질 경쟁률이 매우 낮아 합격 가능성도 있다고 유혹하지만, 문제는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것이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본인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다. 논술은 이래저래 결코 쉽지 않다. 할 수 있다면 본인이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재학생이 논술로 서울권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시라. 정말로 '가뭄에 콩이 나듯' 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정시전형

정시전형은 대부분 수능 100%를 반영하여 선발한다. 가군, 나군, 다군으로 나누어 모집을 하기에 3장의 카드를 쓸 수 있다. 수시는 교과, 학종, 논술을 포함하여 6장을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는 3장을 쓸 수 있다. 물론 과기원이나 경찰대, 사관학교 등은 교육부 소속이 아니니 정시 3장과 수시 6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가로 더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정시는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서는 비교적 많은 수를 선발한다. 특히 정시 40%를 모집하도록 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여기도 모집정원을 약 20,000명 정도로 보면 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정시 전형으로 모집하는 비율은 20% 정도로 뚝 떨어진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멀어지는 대학일수록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과 비율도 급속히 감소한다. 이런 학교일수록 수시에서 최대한 많은 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시까지 가면 정원이 미달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또한 서울의 16개 대학도 재학생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다. 이들 대학의 합격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 재학생은 20~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정시는 재수생을 포함흔 N수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그리고 이들 재학생은 많은 수가 다시 반수나 재수의 길을 간다. 1,2문제를 더 맞추면 대학의 레벨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들의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

그래서 정시로 들어온 아이들은 대개 1학기에 학과 공부나 활동보다는 등록만 하고 자기 공부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학점관리 등도 어렵고 인간관계도 쉽지 않아 1학기 후 자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그러니 대학은 생각보다 정시로 들어오는 아이들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위 4가지 전형에서 대학은 어떤 전형으로 아이들을 선발하고 싶어할까?


아래 표를 보아도, 입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더 힘들어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복잡하다고 한다. 아래 표에서 꼭 확인할 것은 세 가지이다. 이것만은 꼭 확인하길 바란다.


첫째, 2025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증감인원이다. 2026학년도에는 실기/실적인 -1,164줄었다. 그리고 학종은 2,485명이 늘었다. 참 이상하다. 학종이 맨날 욕을 먹고 곧 없어질 것처럼 비난해도 대학들은 해마다 조금씩 더 학종 모집인원을 늘린다.


둘째,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의 차이를 보길 바란다. 수시 소계는 275,848명으로 거의 80%에 가깝고, 정시 모집 인원은 69,331명으로 20% 정도이다. 꼭 이런 구체적인 숫자를 보여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은 정시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 외에 거의 모든 대학은 정시로 모집하는 인원이 매우 적다. 특히 인서울이 아닌 지방대학의 경우는 10%가 채 안되는 대학들도 매우 많다. 재학생은 수시가 답이다.


셋째, 맨 아래 표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별로 모집인원이 어떻게 차이나는지를 보아야 한다. 수도권 수시에서는 학생부 교과 27,878명보다 많은 38,670명을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정시에서도 수도권 대학은 43,509명으로 매우 많은 수를 선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재학생이 수도권의 대학을 가기 위해 정시전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시는 재학생의 영역이 아니다. 그냥 재수생 이상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재학생은 정시에서 수도권 대학에 합격해도 많은 학생이 다시 반수나 재수의 길을 가기도 한다. 그게 인간의 욕망이다.


나머지는 그냥 무시해도 된다. 실제 입시에서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논술이든 실기 실적은 기회나 능력이 되면 쓰면 된다. 아래 표를 보고 몇 명 모집하는지 이런 거 따질 거 없다. 어차피 경쟁률은 높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실력 이상의 운이 따라야 한다.

한편 올해 입시는 작년보다 4만명의 재학생이 늘어난다. 여기에 졸업생은 20만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래 저래 역대급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임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의대 정원까지 예전수준인 3,058명으로 돌아간다면, 올 해 입시는 역대급 하향 눈치싸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다.



전형별 모집인원(2026).png

지역별 모집인원(2026).png


다음에는 작년도 대입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이것이 올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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