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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입 환경의 이해

by 양심냉장고

재학생 수 47,733명의 증가

대입환경의 분석에서 가장 우선할 것은 수험생 인원이다. 2026대입에서는 우선 재학생이 많이 증가한다. 그럼 당연히 수시 경쟁률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럼 수험생은 수시 6떨의 두려움을 가진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는 의대 정원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올 해는 작년보다는 대학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다.


고 3 학생수 .png

전체 모집인원은 4,245명 증가

올해 대학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작년보다 늘었다. 장기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의외의 현상이다.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한 것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영향이 크다.

첫째, 의대정원 증가이다. 물론 의대 증원 하는 건가? 여전히 미지수이다. 2,000명?, 1,500명?, 0명?

그러나, 이미 의대를 향한 불은 활활 타오른다. 이유불문, 정부도 의사들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정원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다고 해서 의대를 가고자 하는 열망이 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도전하기로 한 이상 포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소한 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라도 가려고 할 것이다.

참고로 치의대는 630명, 한의예는 726명, 약대는 1,763명, 수의예는 496명이다.


의대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의대 입학하기 편해졌나? 사실 별 차이는 없다. 특히 재학생들은 체감하기 어렵다. 심지어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많다. 왜냐하면, 단순히 재수, 삼수생만이 아니라 10년 졸업한 직장인도 도전한다고 하지 않나? 파이가 커진만큼 먹겠다고 달려드는 맹수들이 더 많아진 상황이다.

한편, 의대 정원이 없던 일이 되버리면, 오래 전에 졸업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도전하는 상황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재수, 삼수생들의 도전은 이전과 같을 것이다.

재학생들 중에는 여전히 내신 최상위 1.3 이내에 들면서 수능최저가 3합 5 이내면 학생부 교과로든 학종으로든 적극 도전할 것이다. 그러나 내신이 1.3을 넘거나 또는 수능이 3합 5가 안된다고 판단한 아이들은 의대를 접고 의치한약수나 스카이 이공계열로 눈을 돌릴 것이다.

올해 의대 정원에 따라 치한약수와 스카이 이공계열의 합격선이 작년과는 약간 달라질 것이다.


둘째는 간호대학 정원 증가이다. 올 해도 1,000명 증원한다. 최근 해마다 1,000명씩 증가시켜 올해는 24,883명까지 증원되었다. 의대는 증원문제로 난리지만, 간호대 정원은 해마다 1,000명씩 정원을 더 늘려도 아무 말은 없다. 간호사들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간호사 자격증 가지고도 쉬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최근 간호사들 임금이나 복지도 예전보다는 좋아진다고 하니 희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다만 도심에 있는 4년제 간호대학은 2등급 대의 교과 성적과 수능최저를 갖추는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의 전문대학 간호학과는 아직 입학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 간호학과나 여기 전문대 간호학과나 국가 자격증 취득 기회는 동일하다.


셋째는 첨단학과 및 채용형 계약학과 증가이다. 첨단학과는 2024년부터 1,145명이 순증하였고 올해도 꾸준히 모집인원이 증가하여 전국에서 수시와 정시 다 포함하여 16,3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아래는 주요대학의 첨단학과 중에서도 아예 채용조건형으로 계약한 학과 현황이다. 첨단학과는 의치한약수 다음으로 당분간은 인기가 계속 좋을 것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과 과기원에서 780명의 채용계약학과를 모집하지만, 이외에도 서경대, 가톨릭관동대 등을 합치면 1,053명 정도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있으니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런데 표를 잘 보면, 어떤 전형이 가장 많은가? 학종이다. 언제까지 공정하다 공정하지 않다를 따지면서 학종을 비판할 상황이 아니다.

첨단분야 채용조건 .png


반면 초등교육학과는 특별전형 인원까지 다 포함하여 모집인원은 498명을 감소시켰다. 작년도 4,209명에서 올해는 3,711명을 모집한다. 초등교사 선호도가 내려가고,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수급이 줄었기에 교대의 대입정원을 축소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더 감축될 수도 있다.

앞으로 교대는 직업에 대한 소명과 적성에 맞는 학생들이 가야할 것이다. 초등교사의 삶의 질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교육보다 보육의 개념이 강해져서 더 힘들다. 특히 1학년 담임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교사는 여전히 여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특히 일반고 상위권 여학생들의 경우는 아직 적극 도전하는 중이다.

교대는 이제 학종 모집이 가장 많다. 내신이 3등급이라도 교사에 대한 소명감이 잘 드러난다면 적극 도전해볼만 하다. 수능최저도 학종 전형에는 없거나 아주 많이 낮아져서 도전해볼만 하다.


졸업생 증가, N수생 전성 시대

졸업생이 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서울 16개 대학에서 정시로 40%를 선발하는 것이 의무화 되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의 인기가 더 없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정시로 40%를 선발할 수 있게 한 것은, 대학 서열화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너도 나도 기회만 되면, 지방대학을 이탈하여 인서울 하려는 욕망으로, 반수부터 재수, 삼수, 사수까지 일상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학원가의 재수 마케팅도 한 몫을 한다.

여기에 작년에는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 내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의대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 30대 직장인들은 물론 현역 초등교사들조차도 의대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올해 의대 정원 여파로 졸업생 유입이 어느 정도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의대 정원과 관계 없이 지방대학을 떠나 인서울을 하려는 학생들은 여전하다. 어떤 곳에서는 올해 졸업생이 2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렇게 되면 인서울은 더 어렵게 된다. 재학생은 정시로 인서울 하는 게 더 힘들다. 요행으로 정시에 인서울을 해도 다시 재수를 하는 건 거의 확정이다. 재수 한 번 더 하면 수능 몇 문제 더 맞추고 대학의 레벨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니, 재수를 안 하는 게 더 이상하다.

문제는, 그래서 결국은 누가 가장 이익인가? 학원가이다. 최근 사교육비 증가는 천정부지이다. 수시는 내신으로 정시는 수능으로 이래저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로 허리가 휜다.

그런 돈이면 차라리 요즘 같은 때는 편입을 준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학교마다 중도탈락자들이 많아 편입생 선발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말이 있다.


자율전공학과 선발의 확대

교육부는 자율전공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래서 대학은 자율전공 전형을 확대한다. 작년에는 5% 정도를 권장했다면 올해는 정원의 10%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학종에서도 자율전공을 선발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무전공이나 자율전공 학과들은, 대부분 교과 전형과 정시 전형에서 선발한다. 당연한 것이다. 올해 자율전공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41,299명이다. 이중에서 교과는 18,362명, 정시는 12,362명이다. 논술은 1,864명이고 학종도 8,147명으로 늘었다.

그럼 학종에서 자율전공은 어떻게 선발하는가? 학종 무전공은 예전의 계열별 모집 정도의 수준으로 보면 될 것이다. 발전가능성과 창의적인 사고역량에다가 학과가 요구한 필수적인 학업역량을 중심으로 선발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과는 수학, 문과는 영어나 국어를 잘 하면 유리할 것이다. 이과는 이수한 과목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이수하고 물리2나 화학2까지를 이수해야 할 것이다. 문과는 과목 선택에 큰 상관은 없으나 경제 관련 학과는 수학 과목을 많이 듣고 내신도 높으면 유리할 것이다.

작년도 무전공 지원경향은 상위권 학생들이 보험용으로 지원했다. 예를 들면 기계공학과를 상향이나 소신 지원하고 무전공을 보험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처음부터 인기 많은 학과에 합격하고 무전공학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하여 추가 합격자가 엄청나게 많았다. 이건 올해도 동일할 것이다. 무전공의 컷트라인은 그 대학의 중간학과로 보면 된다. 신입생들은 인기학과에 합격하면 무전공을 버리고 비인기학과면 무전공학과를 선택할 것이다.


공기업 지역할당제, 국립대 인기는 현상 유지

공기업 지역할당제는 신입사원의 30%를 해당 지역의 대학에서 선발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사실 실상을 알고 나면 엄청난 혜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어쨋든 이런 제도가 그나마 지방대학, 특히 국립대학으로서는 다행이다. 어중간한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방 거점 국립대가 취업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지거국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외 대부분의 지방대들은 국립대도 포함해서 신입생 모집에 초비상이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다 미달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 재정은 외국인 유학생마저 없으면 유지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공부를 잘 하고 못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무조건 인원을 채워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학생부 교과로 수능최저도 없이 선발한다. 학종도 수능최저 없이 선발한다. 정시까지 갈 여유는 없다. 정시 선발은 수시에서 다 합격하지 못한 아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아주 조금 남겨두었다. 정원의 10%라고 보면 된다.


기타사항

지방거점 국립대까지야 아직은 경쟁이 있지만, 그 외 지방에 있는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인기학과 외에는 대부분 미달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을 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시대이다.

과기원 대학은 정원 내로 카이스트 830명, 지스트 230명, 디지스트 200명, 유니스트 480명 정도를 선발한다.

그리고 켄텍도 110명 정도를 선발한다. 여기 대학은 수시든 정시든 복수지원이 가능한 대학이다. 90%이상 절대적인 비율로 수시 학종 선발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메이저 대학은 아니어도 경기 수도권의 가천대, 한국공학대, 한양대에리카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빠른 취업과 동시에 학위도 이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순천향대, 경일대, 동의대, 전남대(여수)에서도 이러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꼭 특성화고 출신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지원기회가 열려있다.

올해부터 신설되는 학교폭력 조치사항 대입 반영은 해당 학생 일부 외에 큰 영향이 없다.

재학생이 논술과 정시로 대학을 가는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정시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은 끝까지 수시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 하지만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으면 끝까지 정시를 해야 한다. 다만, 대충 하면 아무 것도 얻을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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