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Next OTT?

미디어 산업의 동향, 다음 단계는?

by 이나무

* 최근에 들었던 미디어 분야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한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흐름이 넘어왔다. 넘어왔나? 대체됐나? 둘 다 아직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상태

그렇다면 OTT는? 망사용료, 공정 경쟁 문제, 글로벌 OTT에 대한 자국의 대응 등. OTT에 대한 논의도 정리도 시작된 적 없지만 벌써 OTT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고, NEXT OTT를 찾고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위기를 자인했다. 광고비를 도입하면서 말이다. 반면 코드 커팅의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이 산업에 정리된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NEXT를 이야기 해야한다. 답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서두에 밝히고 시작한다.


그래서 던지고 싶은 질문. FAST가 NEXT OTT가 될 수 있을까?


우선 FAST : 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콘텐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선택지 또 다른 길이 제공된 셈이다.

FAST를 바라보는 제작자로서의 입장, 유통자로서의 입장, 이용자로서의 입장, 미디어 산업 전반에 가져올 영향 등 그 차이도 다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최대한 미래의 가능성을 점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객관적 사실&정보 위주로 기재를 하겠다.


"원래 잘 하던 걸 해라" "한국적인 콘텐츠가 세계적인 콘텐츠다" 등 유통 관계자들이 한 입장이다.

냉정하게 잘 모르겠고, 콘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만 염두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말하겠다.


유통에 있어서 글로벌화를 막는 장애가 되는 현실은 가장 크게 1) 저작권 2) 더빙 및 자막 이다.

특히나 자막과 효과음 등 음악적 요소가 크게 차지하는 한국 예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서구권의 예능을 보면 자막이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아니, 우선 서구권에는 '예능'이라는 장르가 딱히 있지 않다. 토크쇼를 비롯한 몇몇의 쇼가 있을 뿐 국내 예능처럼 '연예 예능' '관찰 예능' '리얼 버라이어티' ... 등등 장르적인 다양성을 이뤄내지 못했다. 우리 예능이 앞서나간 부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화를 막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예능은 자막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달라지는 건 물론 이해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클린본을 제대로 아카이빙 해두지 않았다? 그렇다면 FAST에 나갈 버전은 한글 자막 위에 영어 자막을 얹어야는 식이 될 것이다. 출연진을 얼굴을 비롯한 화면의 절반 이상을 자막으로 (그것도 외국인 시청자들에게는 이해도 못 할 한국어 자막이 절반) 차지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 음악 저작권의 문제는 아직 AI 기술에 기댈 수 만은 없는 게 현실. 더빙이나 자막도 마찬가지다. 이런 한계과 현실에도 불구하고 "잘 하던 걸 해라~" 식의 말은 다소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컨텐츠 장르적 강점은 뉴스나 다큐멘터리에 있을 수 있지 않을지?

FAST의 궁극적 지향은 (채널로서는 무서운 이야기지만) TV를 대체하는 것. 뉴스, 생방 온에어는 필수다. 실제로 플랫폼들이 스포츠 라이브 중계를 가져오려 눈에 불을 키기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특히 뉴스의 장르적 특성은 키즈 콘텐츠와 같다는 것. 가족들이 본다는 것. 집에서 틀어둔다는 것.

FAST의 수익 구조는 많이 볼 수록 / 오래 볼 수록 / 길게 볼 수록 = 즉 시청시간이 길수록 수익성도 강해진다. 광고 기반 플랫폼이니 당연하다.


결국에는 잘 하는 걸 해야하는 게 아니라 핏한 콘텐츠를 만들어 핏한 플랫폼에 납품해야한다는 것. 언젠가 트랜드는 바뀐다. 유튜브로 처음에 그랬듯이. FAST도 하나의 유통 모델일 뿐이다. 다만 FAST의 포션이 이 산업에서 더 커질지에 대한 여부가 NEXT OTT로서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지점일 것.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더 영민하게 선택하고 기획해야 하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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