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책 추천
인생책 중 한 권을 추천해볼까 한다. 내용을 적으면 책 추천의 의미가 퇴색되니 감상평 위주로 적겠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땐 상을 탄 작품을 먼저 훑고,
그 후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간결한 명사형이면서 표지가 조잡하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
이 책은 제목이 간결한 명사형이면서 표지도 조잡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다른 응모작과는 ‘체급’ 자체가 다른 소설이었다. “라는 심사평이 나를 홀렸다. '체급' 자체가 다르다니, 얼마나 극찬인가. 궁금해서 바로 결제했었다.
친구들한테 선물도 여러 번 했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특히 불호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우울해서 끝까지 못 읽겠다는 의견도 있었다.(이건 정말 아쉽다.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이야기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선물할 때까지 우울하다는 인식을 못했다. 우울한 무드이긴 하지만 정말 우울한 "내용"의 책인지는 모르겠다.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성인이 읽기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주인공들의 관계는 한쪽이 더 나아질수록 다른 한쪽은 접히는 구도였다. 어찌 보면 비극 같기도 한데, 나는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나를 위해 무지갯빛만 보여주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라는 문장이 많은 생각을 불러온다. 22년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도 이 문장에 밑줄을 그어놓았다.
3년이 지나는 지금까지 이 문장에 시선이 맺히는 건 그간 계속 나빠졌다는 의미일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나는 선택과 결정이 굉장히 급한 편이다.
나는 항상 그 순간에 그게 최선이라고 확신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지나고 보면 정말 최선이었을지 최선이라는 게 있긴 한지 곱씹게 된다.
또다시, 최선을 위해 기꺼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그럼에도,
인생 살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선택을 모두 최선으로 할 수 없으니 그때그때 자신을 믿는 수밖에. 그리고 최선이 아니었어도 뭐 어때 인생이 그러니까 재미있는 거지.‘_22년 써뒀던 서평에서 발췌
라고 생각했던 22년의 나는 꽤나 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