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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Nov 10. 2024

따부디 띠부디

비밀 의성어의 매력

아들이 즐겨보는

'그리지와 레밍스'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그리지라는 회색곰과 레밍이라는 동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 만화에 대사는 의성어뿐입니다.

다양한 소리로 만들어낸 의성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때그때의 상황과

동물들의 표정도 한몫하지요.

아들은 올해로 초4가 되었고 곧 초5가 됩니다.

아들이라 애교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귀여운 표정과 그리지와 레밍들에게 배운 의성어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일명 '따부디 띠부디'인데요,

어쩔 땐 여러 말 대신

'따부디 띠부디'로 이야기를 합니다.

끝을 올리기도, 끝을 내리기도 하면서요.

처음엔 잘 몰라,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다그치기도 했지만요, 이젠 누구보다 호들갑스럽게 대화하곤 합니다.

이로써 아들과 저만의 암호가 완성되었습니다.

하루에 삼십 번도 더 내뱉는

이 사랑표현은

아마도 진짜 사춘기가 오면 꽤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습니다.

가끔씩 사랑을 확인하고 확인해 주며..

아이의 한 번뿐인 순간과 시간들을 다정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 사진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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