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웠다.
애매하게 화해를 했다.
아들과 산책을 나와
속상한 마음을 풀어본다.
길가에 있는 붕어빵 가게.
아들이 저거 사달라고 손목을 끈다.
-그래 먹자, 사줄게.
붕어빵 틀에 반죽을 붓고 앙금을 넣는 아저씨.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미니붕어빵 5개에 단돈 천 원.
물가를 생각하면 감사한 가격이다.
앙금이 살짝 삐져나온
미니붕어 열 마리.
아직 앙금이 남은 내 모습 같다.
남편 붕어빵인 아들과
앙금이 삐져나온 붕어들을 먹는다.
아들이 히--웃는다.
앙금이 사르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