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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Mar 17. 2024

재미교포의 노르웨이에서 오로라 찾기 1

Searching for the Northern Lights

LA 캘리포니아에서 코핀하겐, 덴마크를 통과 한 후 드디어 노르웨이   Bergen 공항에 도착했어요.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 도시이지요.

Bergen 노르웨이

낮은 산들은 한국을 떠올리게 하고, 건물들은 얼룩달룩한 목조 건물들로 장난감 모형집을 떠올리게 하지요.


앞으로 15일간 먹여주고 재워주는 바이킹 크루즈 비너스호이예요. 온 세계에서 온 967명의 승객입니다..


저희가 묵을 방이에요. 바란다도 있어 방밖을 나가볼 수도 있고요.


하루는 눈비가 내렸습니다. 물감을 푼 듯 신기하게 사진이 나왔네요.


내다본 밖, 알티스항구이예요. 이틀간 묵을 예정이예요.

알타스에서 버스로 한 시간 가서 레인디어 썰매 타기를 했어요. 밖의 온도 영하 7도. 선물보따리만 있었으면 산타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었을 거예요. 윗내복 두벌, 겨울코트 두벌, 이래내복 두벌, 그 위에 방수처리된 바지. 양말 세 켤레를 신었어요. 입과 코도 막고 머리에 털모자 두 개까지 썼답니다. 영하 7도도 춥지 않았어요.

썰매탄 후 모두 모여 불을 째고 커피를 마셨답니다. 나무 타는 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레인디어 수프라고 했지만 비프스튜와 모양이 비슷했고 맛 역시 비슷했어요. 감자와 홍당무. 소고기 대신 레인디어고기였습니다. 한 그릇, 이래저래 예의상 먹었습니다. 참, 버터가 발린 빵조각도 나왔지요.


디저트로 나왔는데 케익하고 윕크림이 옆에 따라와 주었습니다. 특히 결혼식 때 나오는 디저트라고 합니다.


다시 바이킹 비너스호에 도착해 간단한 저녁을 하고 오로라를 찾기 위해 버스로 25분 이동해서 얼음과 눈으로 지은 이글루 호텔을 향했습니다.

여기에 인어공주가 얼음으로 조각되어 있어요. 이외에도 각가지 모양의 얼음조각이 있었는데 사진이 잘 안 나와서…하나만 올렸습니다. 마치 동화 속에 빠진 듯싶었지요.


얼음조각을 뒤로하고 스노모빌은 남편 마이클이 운전하고 나는 뒤에 탔습니다. 이제 오로라를 찾을 셈으로 40분 정도 밤길을 달렸어요. 길이 울퉁불퉁해 허리와 엉덩이가 아팠습니다.


오로라는 북극 쪽에서 아무 때나 볼 수 있는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밤늦게 밤하늘을 쳐다봐야 한답니다. 마치 안개를 찾듯 찾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밤 11시가 되도록 보이는 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뿌연 밤달뿐이었습니다.


오로라 찾기 첫 도전에 실패하고 타는 불에 몸을 녹이고 에블사이더를 마셨습니다. 모두들 바이커마냥 검정 바이커의 모습이지요? 그럴싸했어요. 비록 오로라는 못 보았지만 스노모빌 운전타기가  재미 있었어요!

방에 돌아오니 밤 12시. 몇 조각의 샌드위치와 붉은 아리헨티나산의 와인 한병이 우리 둘만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어요. 술을 못하는 남편 이라 저 혼자 반 병을 꿀꺽했지요.


그럼 내일 밤, 또다시 오로라를 찾아 떠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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