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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Jul 09. 2024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복숭아


뒤뜰에 복숭아가 잘도 열렸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요

그러나

한알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그놈의 다람쥐가

글쎄 말이지요

야금야금 익기도 전에 다 먹었지 몹니까

올해는 어떻게 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봅니다


혹시나

시장하신 예수님께서

복숭아 하나 먹고 가자하실 때

달려있는 복숭아가 없어

나무를 말라 죽이실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움

마음에 푯말을 써 달아 놔야겠다 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람쥐가 다 먹었어요. 열매 맺는 나무입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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