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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침을 여는 기도

새벽에 번지는 노래

by 이사벨라


여는 문단


9월의 새벽은 특별합니다. 고요와 차가움 속에서도 기도는 노래처럼 피어나고, 그 소리는 하루를 열어가는 첫 숨결이 됩니다. 그 순간의 마음을 시로 담아 보았습니다.


언젠가 싱가폴여행때 극락조꽃밭이 있어 찍은사진입니다



9월, 아침을 여는 기도


고요한 새벽,

차가운 숨결은 바람에 섞여

은밀히 오르네.

어둠을 뚫는 작은 불빛처럼

기도는 첫 노래가 된다.


잠든 세상 위로

극락조의 첫울음이 번지고,

나는 두 손을 모아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

그 부름이 곧 새날의 문을 연다.


긴 밤의 그림자도

기도 앞에서 희미해지고,

시간의 강 위로

은혜의 빛이 흘러

나의 연약함을 덮는다.


새벽의 기도는

눈물도, 희망도 담아

파도처럼 밀려온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내 마음을 붙들어 준다.


이 첫 노래 위에

9월의 하루가 열리고,

새벽빛은 내 걸음을 비춘다.

기도는 곧 삶이 되고

삶은 다시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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