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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가을의 문턱에서

하나님이 열어 주신 계절의 첫 숨결

by 이사벨라


여는 문단


9월의 새벽은 선선한 공기를 머금고 다가옵니다.

여름의 열기가 물러나고,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하늘과 바람을 새롭게 빚어내는 듯합니다.

이 계절의 전환 속에서, 저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조용히 묵상하게 됩니다.


몇 년 전에 들렸던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미황사의 뒷길



새벽, 가을의 문턱에서


새벽의 바람이

이마를 스치는 기도로 다가오고,

밤을 지켜 주신 은혜가

숨결 속에 고요히 머문다.


잎새마다 물드는 색은

세월의 노래,

나는 그 변화 속에서

다시금 새로워지길 기도한다.


길 위에 내려앉은 낙엽은

덧없는 시간의 흔적,

그러나 주의 말씀은

빛을 잃지 않는 등불로 남는다.


가을의 문턱에 선 나는

조용히 고백한다.

선선한 공기 속에 스며든

주님의 사랑은 변함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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