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ristianity 과목을 열며
(신학원 안내서 커버페이지)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두근거림이 일어나고, 나는 그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역사의 긴 여정 속에 다시 서 있는 듯하다.
이번 학기에 내가 수강하는 과목은 History of Christianity. 이름 그대로, 신약성경이 기록된 이후 초대교회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교회의 주요 역사를 개관하고 해석하는 강의다. 단순히 연대기적 사건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들 속에 담긴 신앙의 투쟁과 신학적 논쟁, 그리고 교회의 분열과 일치를 함께 살펴보게 된다.
이 과목을 통해 나는 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어거스틴과 루터, 칼빈과 같은 거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들이 신학적 논쟁 속에서 어떻게 신앙의 진리를 붙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고민과 논쟁은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기초를 세운 뿌리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교단과 교파가 어떤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갈등과 분열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교회를 인도하셨는지 돌아보는 과정은, 신앙 공동체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넓혀 줄 것이다. 서로 다른 전통 속에 담긴 신앙의 열정을 존중하며, 오늘날의 교회가 나아갈 길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 과목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를 넘어선다. 전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보며, 역사의 굴곡진 길 위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문과 신앙이 만나는 자리에서, 나는 신학적 분별력을 키우고 더 깊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리라 믿는다.
새 학기를 시작하며 느끼는 설렘은 단순한 공부의 시작이 아니다. 그것은 곧 역사를 꿰뚫고 흐르는 하나님의 이야기에 다시 참여하는 설렘이다. History of Christianity 과목은 나에게 지식의 습득을 넘어, 신앙의 뿌리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