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이루어야 하고,
더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붙인다.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가치는
증명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비교하고,
경쟁하고,
때로는 지치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기 시작했을까.
어제, 아기의 첫돌 자리에서
나는 전혀 다른 장면을 보았다.
아이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두가
그 아이를 기뻐하고,
사랑하고,
축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달라 보였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데,
아이는 이미 사랑받고 있었다.
우리는 가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이는 이미 소중한 존재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몰랐던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남동생의 아들, Callum의 첫돌. 2026.4.11)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존재라고 말한다.
그 말은
인간의 가치는
증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 이유는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가치를 잊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확인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려 한다.
이미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어제 그 자리를 떠나며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우리는
아기처럼 살 수는 없을까.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이미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방식.
증명하기 전에
받아들이는 삶.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가장 깊은 진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