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에 등록하고
오늘 아침 오리엔테이션을 갖었다
지난 학기의 흥분이 어디로 갔는지
마음이 심상하고
교수님의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 학기에 0.25가 모자라 B+를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점수에 연연하게 되었나
내가 치사하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마음을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이 묻는다
누구한테 화났거냐고
89 퍼센트는 나에게
나머지는 점수 준 교수님이라고 했다.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침이 밝아오도록 하염없이 준비하기만 했다.
언제까지 준비만해야 하는 걸까
언제나 마음을 가라앉고 준비를 끝낼 수 있을까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공부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