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2023-12/26/2023
하얀 어름과 눈이 쌓인 곳, 남극을 열흘 전에 다녀왔다. 이곳은 12월이지만 남극은 여름이다. 여름이래도 평균온도 영하 1도 정도이다. 밤이 점점 짧아져 2시간 정도 흐린 저녁 같다가 며칠뒤엔 하루종일 낮이었다.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출발해 휴스턴을 거쳐 아리젠티나 수도 부에나스 아리스에 들려 하룻밤을 묵고 쿠르즈일행들을 만나 우수아이아로 배행을 하였고 우수아이아에서 하루반을 항해하여 뒥셀 페서지를 지나 남극에 도착하였다. 뒥셀 페세지는 험악하기로 유명한 뱃길이다.
인원 100여 명의 네쇼넬 지아그래픽의 인듀런스호이었다. 2년 전에 선불하고 이제야 기다리던 여행이 시작되었다. 작은 배는 남극땅(어름과 눈)에 발을 닫을 수 있지만 대형 쿠르즈배는 항구에서만 떠있다가 그냥 떠나간다.
우수아이아는 지구의 남쪽 마지막도시이다. 학고방만한 간의 우체국이 있어 두장의 엽서와 우표를 9달러 내고 한 장은 우리에게 또 한 장은 딸에게 보내었다. (우리는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엽서는 아직 도착 않았다)
남극에 왔다는 감격은 말로, 글로 표현을 못한다. 특히 빙하가 바다에 여러 모습과 색상으로 둥둥 떠다녔고 간혹 물개나 펭귄이 어름덩어리에서 우리를 외계인이냥 바라보고 웃고 있었다.
밖의 날씨는 추웠지만 밖에 나갈 때는 우리는 두벌의 내복 위에 또 그 위에 두벌의 윗도리 그리고 내셔널 지아그래픽에서 준비해 준 오렌지 코트를 입었다. 머리에 털모자와 목엔 목도리 또 입과 코를 찬바람을 가리고 햇볕과 눈과 어름의 반사를 막아주는 특별한 선글라스를 썼다. 장갑은 두 개 준비했는데 사진을 찍느라 한 켤레는 백팩에 넣어두고 쓰지 않었다. 발은 양말 두 켤래에 부츠를 신고 바지는 물이 튀어도 젖지 않는 수방바지를 입었다. 역시 아래내복으로 두벌, 그 위에 수방바지를 입었다. 위에는 코트 위에 라이프제켓을 입어야 했다.
여행기를 쓰듯이 쓰려면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 아직도 두근거리는 심장이 정말 내가 남극에 발을 내뒷고 걸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험백고래와 킬러고래를 보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특히 아름다운 킬러고래는 웅장하고 강한 태풍이 불듯 내 눈앞에서 지나갔다!
다시 남극여행기를 자세히 쓰가로 하고 오늘은 남극이 얼마나 아름다웠고 내 마음속을 뚫고 지나갔는지만 밝히고 찍은 사진을 브런치에 띄어둔다.
참, 바다가 잔잔하고 어름이 많지 않은 곳에서 카이엑도 즐겼다. 너무 고요했다. 또 폴러 번지점핑도 있었는데 용기 있는(남편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은 그 추운 밖에서 수용복차림으로 바닷속을 뛰어내리기도 했다. 나는 수영에 자신이 없어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