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은 처음이지만

by 봄날의춘천저널

주말 장사는 일찍부터 손님이 들어온다. 오후4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다보면 첫 손님을맞이한다. 첫 손님이 스타트를 끊자마자 한팀,두팀 들어오기시작하면 정신없다. 오후6시가 다 되어야 알바생이 오기때문에 우리부부는 그 사이 고분분투한다.


숨 좀 쉬어볼 요령으로 주말에는 오후5시,저녁5시에 알바생이 오기로 약속했다. 두둥! 든든한 우리의 알바생, 이젠 좀 숨 좀 쉴수있다. 홀과 주방을 오고가면서 주문과 사이드 메뉴를 할려면 나도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전화로 포장 주문이 들어왔다. 소금닭갈비 4인분과 주먹밥. 지난주 주말에도 이와 비슷한 주문을 받은것 같은데말이다. 전화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 어쩐지 낯이익다.


전화로 포장주문을 받고나서 음식이 다 준비가 되면 전화를 드리겠다고했다. 가게 주변에 사는것 같고, 포장하기까지는 30분정도가 소요된다고 말을해놨다. 포장주문과 홀 손님 주문을 차례차례 해 나갔다. 뜨거운 숯불에 닭갈비를 올려 지글지글, 초벌하기 시작했다. 밖에는 9월초, 아직도 더위, 숨막힐듯한 더위가 숨을 못 쉬게 만든다.


저녁6시가 되어 잠시 숨 좀 돌리무렵, 그 동안 초벌하는 사이 힘이들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않고 더 좋지 않은건 심장박동수가 점점 올라간다고 했다. 손목에 차고있던 애플워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노형동 근처 365의원을 가본다고 하길래, 한라병원 응급실에 가보라고 했다. 겁이 났다.


한팀이 나가면 한팀이 들어오고 손님이 겹치지 않게 차근차근 들어와 주었다. 남편이 응급실 간사이 주방에서 초벌을 해 나가고, 홀에 손님이 찾으면 왔다갔다 정신없이 일을 쳐내듯, 몰아치듯 했다. 저녁9시가 다될무렵 병원에 간 남편이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했다. 다행히 전화를 받았고 응급실에서 피검사와 검사 이것저것을 해보니, 적혈구 수치가 높아서 머리도 아프고 심장박동수가 올라갔다고 했다. 뜨거운 곳에서 있거나 더위가 심해지면 이런현상이 나타날수 있다고 전해들었다.


가슴이 철렁, 각자 개인의 행복추구라지만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게 잃을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하니까.


남편이 가게를 비운사이, 단골손님들은 남편의 안부와 어디갔는지 항상 물어보았고, 그때마다 이렇다저렇다 말을 다 할수없으니, 오늘은 병원대신 운동갔다고 했다. 가게에 남편이 없으니, 빈 자리가 느껴졌고 술과 담배는 그만 이젠 안녕이라고 말하고싶지만, 그는 술과 담배는 놓지 않을듯.


남편이 결혼이후 응급실을 간 건 처음이랴 스스로도 놀랐을것이고,나도 놀랐다. 박달나무도 좀이 슨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주 건강한 사람도 허약해지거나 앓을 때가 있다. 나 역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제주 숯불닭갈비 봄날의춘천 음식업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