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약속을 지켰다

by 봄날의춘천저널

저녁5시에 휴대폰전화가울렸다. 예약손님 전화일까?잠시잠깐 설레이며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전화였다.귓가에 익숙한 목소리 해안동사시는 선호선생님이었다.전에 식당에 방문했을때,10월1일에 포장을하러온다고 약속했다. 일정이 갑자기 땡겨지면서 남편분이 오셨다고하시면서 포장주문이 들어왔다. 전에 와서 드시던 매운맛닭갈비 2인분과 국물무뼈닭발이 아닌, 숯불무뼈닭발을 주문하셨다. 포장하면 기본반찬으로는 상추,깻잎,양배추,양파,마늘,고추,쌈장,쌈무,김치가 나온다.선호선생님은중국산 김치라고하면서 김치는넣지 말라고하셨다. 저녁6시20분에 찾으러 오신다고하셨다. 전화로 내 목소리가 이쁘고 어리게 들리다고하시길래 몸둘바를 몰랐다. 나이가 많든 적든 이쁘다고하면 다 좋은거아닌가.


저녁6시20분이 조금 넘은시각 선호선생님은 식당에 오셨다. 파란색폴로모자를쓴 나를 보더니 모자도 이쁘다며 또 듣기좋은 말을 하셨다. 추석전에 또 한번 친한동생이랑오겠다며 약속을 하고 가셨다. 포장주문을 하셨으니, 집에서 같이 드시라고 서비스로 주먹밥을 넣어드렸다니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어린아이같았다. 나에겐 엄마처럼,이모처럼. 선호선생님은 언니라고 부르라고했지만, 좀 무서운언니같다.


시간이 좀 지나 휴대폰에 선호선생님이라고 저장을 했다. 카톡 친구에 들어가니 선호선생님도 내 번호를 저장했나보다. 카톡메인 문구에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왔다가 갈뿐이다. 시적이 표현. 선호선생님과 문구가 닮아있다. 부드러운 검은색 뿔테안경,작은얼굴에 동글동글한 두눈. 스타일리쉬하 우드헌터장화까지도. 봄날의춘천 손님에서 나와의 친분이 한층더 쌓아가듯 인연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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