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닭갈비 봄날의춘천 식당 문을 열었다. 평일 한가하고 여유로운 저녁시간 동안 홀 에는 몇팀의 손님뿐이었다.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하다가 잠시 앉아있는 동안 "은자씨!"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돌아보았더니, 이게 정말 얼마만이던가, 전 직장에 나랑 같이 일했던 언니의 깜짝 방문이었다.
2026년 제주이주 11년차가 되었다. 봄날의춘천 제주 닭갈비식당 문을 열고 오픈 초기에는 시어머님께서 같이 와서 도와주셨다. 그동안 두 아이를 보면서 나도 일을 해 보고싶다고하여 회사를 다녔다. 제주법원근처에 있는 법무사사무실에 취업을 해서 5년을 다녔다. 법무사사무실에 일을 하면서 같이 동고동락하며 일했던 언니의 깜짝방문은 놀라웠다. 제주는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주도 토박이 언니는 배드민턴동호회도하면서 아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번에는 모임예약이 들어와서 손님들이 많이 왔는데 그 중 한명이 언니의이름을 말하면서 봄날의춘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제주도 좁고좁은 동네, 괸당문화가 여기였구나 싶었다.
내가 법무사사무실을 그만두기 1년전에 언니가 먼저 퇴사했다. 그동안 소식은 가끔 듣고는 있었지만 언니의 방문은 사람을 놀라게했다. 숯불 닭갈비 중에서 특히 소금닭갈비가 생각나서 왔다는 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구제주에 사는 언니가 신제주, 그것도 노형동까지와서. 수많은 식당중에서 우리 식당을 왔으니까.
숯불닭갈비 소금맛 2인분과 계란찜을 주문하고, 참이슬과 막걸리가 나갔다. 소주를 잘 마시던 언니였는데 여전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지도 4년정도가 지났고, 그동안 언니의 모습은 변함없이 여전했다. 긴 노란색 매직머리에 뽀송뽀송 피부화장까지도. 사람이 어떻게 변한게 없니 이런말이 나올정도였다. 홀에 손님이 나가고 언니 테이블만 있었다. 혹시 언니는 식당 문 닫을시간이 되었나 물어봤다. 밤11시까지는 문 연다고 말하니깐 소주한병을 더 주문했다. 홀 테이블에 단독으로 있었지만 꽉 차있던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니깐, 한 팀이 더 들어왔다. 식당은 안에 손님이 있어야 들어갈 맛이 난다더니만, 틀린얘기는 아니였다.
저녁시간, 초반에 식당에 꽉 차있는 사람이 있어야 지나가는 사람도 안에 들어와서 주문을 자연히 하게된다는 것. 초반에 사람이 많아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동네장사, 관광객을 보기 힘든곳. 어떻게 버텨야 할까.
언니 같이 오신분이 계산을 하고나가시면서 뒷따라 나갔다. 언니는 나를 꼭 안아주면서 고맙다고하면서 갔다. 따뜻한 언니의품, 식당이 더 잘 되길 바라는 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자영업을 했던 언니의 마음역시도 나와 같았으리라. 어제보다 오늘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