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봄날의춘천 11년차숯불닭갈비

by 봄날의춘천저널

식당에서 밥이 소진될 때가 있다. 밥집에서 밥이 떨어지는 날도 있다. 공깃밥이나 주먹밥 주문이 들어오면 옆에 있는 식당에 갔다. 제주시 노형동 숯불닭갈비전문점 봄날의 춘천 식당 주변에 버무리떡복이 제주노형점이 있었다. 이번에 밥을 얻으러 갔더니 사장님께서 2026년 3월 4일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셨다. 봄날의 춘천 닭갈비식당 문을 연지 올해 벌써 11년이 되었다. 버무리떡볶이는 8년이 되었다고 했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남편이 식당 할 때 두 아이 저녁을 버무리떡볶이로 맡겨질 때가 있었다. 사무실퇴근하고 와서 식당에서 일하면 학원 끝난 두 아이는 옆 버무리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사장님은 친절하고 친근하게 자식처럼 손주처럼 우리 아이들을 잘 챙겨주셨다. 버무리는 여자사장님이 운영하고 남자사장님은 회사를 다니셨다. 회사 회식도 자주 오시고 포장도 잘해가시던 두 분이 여기 노형동을 떠난다니 가슴 한편이 시려진다.


환갑이 넘으신 사장님은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하시면서 문을 닫는다고 했다. 나보고 하는 말씀이 자신보다 어리고 크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며 오래 장사하라고 하셨다. 버무리떡볶이 사장님이 그만둔다고 하시니깐 괜히 더 서운했다. 급할 때 구하러 간 밥은 핑계일 뿐, 사장님과 잠시 대화하는 재미가 있었다. 친정엄마처럼 밭에서 키운 야 채나 삶은 계란을 챙겨주시곤 했다.


버무리떡볶이사장님이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식당으로 찾아오셨다. 주먹밥 할 때 쓰는 새 김가루를 가져다 주

셨다. 며칠 전에 갔을 때 김가루 재고가 남았다고 하시면서 싸게 주신다고 했었다. 우리 식당에서 쓰는 김가루와 같은 거라 써도 괜찮다 생각했다. 돈을 들고 버무리떡볶이에 갔다. 당일 영업 마감을 하고 매장 정리로 정신이 없었다. 옆가게 피자사장님도 오셔서 아쉽다고 하시면서 밥반찬거리를 많이 챙겨주신 모양이었다.


사장님은 진공포장된 순대와 내장, 간, 허파 삶아진 것이 있다며 가져가서 아이들 먹이라고 주셨다.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괜찮다고 하시며 삶아주라고 하셨다. 우리 딸이 특히 허파와 내장을 좋아하는걸 아신 사장님이다. 새 김가루도 얻고 순대, 내장등을 두 손 가득 가져오면서 현금 5만 원을 드리니 극구 거부하시며 거스름돈을 건네주시는 버무리사장님을 못 말렸다. 공과 사 그리고 돈을 확실히 선을 긋는 사장님 덕분에 내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결국 현금 5만 원을 건넸지만 2만 5천 원을 받고 나왔다. 돈은 정확해야지 하시며 사장님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났는지 지금 생각보고 숫자를 세어보니 11년이 되었다. 그 사이를 버무리사장님 부부와 서로 돕고 도와가면서 인연을 쌓아갔는데 떠나셨다. 이 시점에서 나는 아직도 일을 열심히 더 해야 하는 상황이고 나중에 버무리사장님 나이가 되면 떠나도 될는지 마지노선이 그려졌다. 아직은 내가 더 달려고 걷되 멈춰서 있지 말아야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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