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근 마이폴교육재단 이사장,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다

위클리피플_더스페셜리스트, 전문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글로벌 리더

by glorye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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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전문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글로벌 리더

“나다움을 찾는 창의융합형 미래 교육”

맞춤 교육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


박왕근 마이폴교육재단 이사장


2000년대 초반, 사회 전반에 개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생각, 똑같은 사물을 봐도 한 번 비틀어 관찰하는 독특한 시선이 곧 창의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와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의력’이라는 과실을 위해 수많은 조직이 개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구성원들의 개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 조직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겉으로는 조직원들의 개성을 강조했지만, 그 개성이 자신들의 이윤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개성보다는 내규와 효율을 앞세웠다. 학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했다.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개성을 키우라고 말하면서 정작 모든 수업 과정은 철저히 수능과 내신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입시를 목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 개성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시험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마이폴교육재단의 ‘마이폴학교’는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학교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학생들 각자의 진로를 탐색하고 행복과 개성을 찾아주기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다. 마이폴교육재단 박왕근 이사장은 틀에 박힌 교육과정이나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알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이폴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한다. 당장 1년 후, 2년 후의 미래가 아닌, 학생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꿔주는 대안학교로 자리 잡은 마이폴학교의 이야기를 설립자인 박왕근 이사장에게 들어보았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김민진 기자


비인지 교육으로 창의융합형 교육 실현

넓은 잔디밭에서 둥글게 둘러앉은 학생들이 별안간 뒤로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아이들도 있고, 옆에 있는 친구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학생도 있다. 잠깐 누워 있던 학생들 중 일부는 벌떡 일어나 공을 가지고 축구를 시작하기도 한다. 다소 산만해 보이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있다. 하루 종일 교실 안에서 책과 칠판만을 바라보는 평범한 한국 학생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활력과 자유로움이지만, 마이폴학교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들이다. 마이폴학교의 설립자이자 경영 전반을 도맡고 있는 박왕근 이사장은 마이폴학교를, 미래시대를 이끌어가는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교육과는 다른 ‘창의융합형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창의력, 개성이 강조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색다른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는 많지 않아요. 한국의 모든 공교육과 사교육의 목적이 ‘입시’라는 제도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폴학교는 이러한 기존의 교육시스템에서 탈피해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박사를 마치고 연세대, 고려대, 서울교대 등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책임강사로 일했던 박왕근 이사장은 2014년 저명한 수학자인 폴 에어디쉬와 사도 바울의 영어식 이름인 Paul에서 영감을 얻어 폴수학학교를 개교했다. 사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이름과 인생이 바뀐 것처럼 학생들도 폴수학학교를 통해 삶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었다. 이름에 걸맞게 8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온 폴수학학교는 2022년 마이폴학교로 학교명을 바꾸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교과명 중 하나이자 인지 교육의 하나인 수학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자질과 개성을 알고 그 특성을 길러내는 비인지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신념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비인지 교육은 열정과 소통, 끈기, 집념, 인내, 팀워크, 성실성 등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비인지 능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아무리 수학문제를 잘 풀고, 영어 독해를 잘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저희는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행위라고 생각하기에 비인지 교육을 강화하자는 측면에서 학교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에 마이폴학교에 새로 부임한 이영상 교장 역시 이러한 마이폴학교의 변화에 동참하는 인물 중 하나다. 마이폴학교 설립 때 교육과정 설계를 함께하고, 직접 외주 강사로도 근무하며 도움을 준 이영상 교장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 학사, 미국 North Carolina 주립대 사회학 석사, 미국 시카고 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 교무부장, 하나고등학교 교감 등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로, 비인지 교육과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에 공감하며 흔쾌히 교장 직을 수락하여, 현재 마이폴학교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영상 교장의 부임 이후, 마이폴학교에서는 비인지 능력에 관한 졸업 기준들이 생겨났다. 과거에도 비인지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였지만, 이제는 정서 영역과 인성, 사회성, 비판적 문해력 등 비인지 능력을 세분화해서 졸업 기준의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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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시험, 경쟁이 없는 미래 학교

마이폴학교는 기존 학교 시스템과 정반대의 길을 지향한다. 학업능력을 높이고, 조금이라도 많은 문제를 풀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는 기존 학교와는 달리, 마이폴학교는 수업과 시험, 경쟁이 없다. 학교의 커리큘럼을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학생들의 관심사로 학생들이 받고 싶은 교육, 하고 싶은 활동에서 출발해 여러 가지 과제나 프로젝트를 대학원 형식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이 수업의 전부다. 학생들의 평가는 연구의 결과나 시험의 성적이 아닌, 기본적인 학습태도와 습관, 연구 과정에서 학생들이 얻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모든 학생이 동일한 커리큘럼에서 생활하는 게 아닌,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맞춘 커리큘럼으로 학교가 운영되기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마이폴학교는 무학년 도제식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고, 그 활동이 진로로 연결되게끔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모든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문제 해결 교육을 선호하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나 과제를 본인이 끊임없이 탐구하며 직접 해결해 나가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마이폴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검사와 심리검사로 자신들의 개별 특성을 파악하고, 특성에 맞는 연구실과 지도교사를 본인이 선택한다. 생활관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생활과정을 직접 관찰, 기록하고, 심리상담 선생님은 학습지도 선생님과 함께 학생이 편안한 상태에서 주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케어한다. 하루 한 과목, 많아야 두 과목을 공부하며 공부는 대학원처럼 프로젝트 중심의 전공융합, 창작연구로 이뤄진다. 학습과정에서 도출된 성과나 내용은 선생님이 아닌, 학생 스스로 평가하도록 유도해 자기주도적 관리를 가르치고 박사급 지도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해 스스로의 목표 설정을 돕는다. 박왕근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폴학교에서는 이 과정을 돕기 위해 ‘나를 찾아주세요’라는 별도의 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요즘은 과거와는 달라서 일반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개성과 꿈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자신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꿈을 좇아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 학교는 이 과정을 도와주고 있어요. 스스로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많은 실패와 경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처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도전해보고 실패도 해 봐야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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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대학교와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

마이폴학교를 운영하면서 박왕근 이사장이 놀란 점 중 하나가 10대 학생들의 집중력이었다. 10대는 에너지가 넘치고 산만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박왕근 이사장이 현장에서 만나본 10대들은 적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는 학생들이었다. 대학원과 비슷한 형태의 수업을 지향하는 마이폴학교이기에 수업과정에서 단순한 정보성 지식이나 일반적인 개념보다는 이를 활용해 또 다른 성과를 나타내는 논문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박왕근 이사장도 어려운 논문을 10대 학생들이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라면 그것이 아무리 전문적인 수준의 논문이라도 흥미롭게 읽고 공부합니다. 실제로 올해 포항공대 인턴 연구원으로 들어가는 친구가 있는데요. 사춘기 때 학교에 불만이 가득한 채로 입학한 친구였어요. 우리 학교에 진학하고 난 후에 인공지능 관련 논문만 100편 넘게 읽었어요. 단독으로 해외학회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아서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이폴학교에서는 매년 십여 명의 학생들이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대학교, 네덜란드 University of Twente 공과대학 기계대학 등 세계 유수의 대학교에 입학한다. 10대 나이에 대학교를 건너뛰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해 졸업을 하게 된 학생도 많다. 꼭 이공계나 과학 분야에만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얼마 전,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학생은 마이폴학교에서 처음으로 디자인을 공부한 케이스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17~18세의 어린 나이에 대학원에 도전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전문가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박왕근 이사장은 마이폴학교가 이런 진학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인지교육은 물론 비인지 교육으로 대표되는 다채로운 경험 때문이라고 답한다.


“마이폴학교는 영재나 천재들만 모이는 그런 학교가 아닙니다. 평범한 학생들도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세상과 내가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알게 되면 굳이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겁니다. 단순히 책으로 알게 된 진실과 내가 직접 삶 속에서 경험하며 체득한 진실은 그 무게가 완전히 다릅니다. 모든 학생들은 아주 단순하고 보편적인 가르침이라도 직접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누구보다 높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보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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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형식의 아웃풋 교육을 지향하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변화와 진화를 거쳐왔다. 한때 한국 교육은 줄 세우기식 입시 시스템으로 경쟁심을 지나치게 강조해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될 만큼 문제가 많은 교육시스템이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수능을 없애고 자격고사화시킨 뒤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고등학교 교육이 자연스럽게 대학 입시로 연계되는 미래를 꿈꾸며 정책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혹독했다. 교육부의 야심찬 계획은 오히려 수능과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형태로 흘러갔고, 여기에 대학교 서열화 문제가 더해지면서 한국의 입시 제도는 오히려 줄 세우기식 시스템이 심화되어버렸다. 박왕근 이사장은 시대가 달라지면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만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그 변곡점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고 자평한다.


“근대시대까지 도제식 교육이 이어지다가 산업혁명과 함께 다수의 지식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주입식 교육이 도입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입식 교육이 큰 효율을 발휘했지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교육 방식은 또다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대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와 주제를 오래도록 탐구하고 연구하는 방식의 교육이 취학아동 때부터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왕근 이사장은 과거에 우리가 주입식 교육으로 배웠던 대부분의 지식들은 인터넷과 유튜브, 챗GPT 등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인풋 교육’보다는 ‘아웃풋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는 정해진 지식과 정체된 관념을 배우기보다는 주어진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합해 어떤 결과물을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박왕근 이사장은 지금보다 전문성 있는 인재들을 다채롭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신이나 수능 중심의 전근대적인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한다.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는데 여기서 창의적 인재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게 이상한 일 아닐까요?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모든 학생은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밤을 새우며 문제 푸는 기술을 익히는, 지금의 교육제도는 바뀌어야 합니다. 플라톤은 ‘강요로 얻은 지식은 마음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또래 아이들과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겪어봐야 사회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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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인내가 필요한 느린 교육

마이폴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느린 교육이다. 일반 학교에서는 한 학기나 1년에 배워야 할 학습량이 정해져 있어서 수업 진도를 늦추거나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마이폴학교에서는 철저히 학생의 능력과 이해력에 맞춰 진도를 조절한다. 학생이 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학생이 개념을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느린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면 할수록 성장할 수 있다는 박왕근 이사장의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좌절하고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이 수업 진도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제가 학부모님들께 항상 강조하는 건데요. 학생들의 성장을 원한다면 아이들이 혼자 알아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요즘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거나,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으면 조급함을 느끼면서 바로 개입하려고 합니다. 그러지 말고 아이가 혼자 해낼 수 있도록, 실패하더라도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 준다면 학생들은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냅니다.”


마이폴학교에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지금까지 인풋 중심의 교육만을 받아왔던 아이들에게 스스로 연구해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아웃풋 교육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간단한 보고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백지를 내놓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게 마이폴학교의 교직원들은 끊임없는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며 기다려준다. 한 문제를 가지고 몇 달 동안 풀어본 학생도 있을 정도다. 개교 초기에는 이런 교육방식을 무관심과 방임으로 받아들여 몇몇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가 있잖아요. 일반학교에서는 벌써 진도를 다 나가고 복습을 하고 있고, 같은 나이 학생들은 다음 단원이나 한 학년 위의 교과를 선행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몇 달째, 한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항의를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느린 것 같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이 방법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에요. 다행히 최근에는 이런 제 믿음을 입증하는 여러 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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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패 속에서 꽃피우는 회복탄력성

박왕근 이사장이 이토록 실패와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회복탄력성’에 있다.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회복탄력성은 비인지 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개념이다. 우리의 일상은 무수히 많은 실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회로 나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패를 경험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수많은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고 조금씩이라도 개선할 점을 찾아 성장해 가는 능력이 곧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은 실패에도 언제든 회복할 수 있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존감과도 연결되기에 학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특목고나 자사고 같은 엘리트 학교에서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 가운데 하나가 회복탄력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해서 성공만을 경험한 이 학생들은 실패에 대한 내성이 없거든요. 사회에 나와서 자기가 감당하기 힘든 과제를 만났을 때,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혹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론 교육만 한 학생들은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몰라서 그대로 좌절해 버립니다. 이것이 제가 회복탄력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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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육 모델 제시하는 ‘국제학교’로 발돋움

학생들의 자율성과 자립심을 중요시하는 마이폴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을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이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 개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박사급 이력을 보유한 선생님들이 다수 재직하고 있는 마이폴학교는 선생님들에게도 원하는 교육을 펼쳐볼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의견을 도출하고, 결정된 의견이 있으면 모든 조직원이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결정을 따른다. 자유와 책임, 토론과 협동이 동시에 존재하는 마이폴학교 특유의 조직문화는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왕근 이사장이 주목하는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전문인재의 주요 역량은 무엇일까? 그는 크게 3가지. 디지털 역량과 인성, 언어적인 역량을 꼽았다.


“모든 영역에서 AI가 침투해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꿈꾸던 AI가 무엇이고, AI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디지털 소양과 함께 인성도 중요해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 위에서 이뤄지거든요.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어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역량을 펼쳐낼 기회도 얻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도 중요해요. 전 세계 정보량의 과반수 이상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회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을 만큼의 영어 능력은 필요합니다.”


마이폴학교는 학생의 성적이나 학업적 성취도가 아닌, 학생의 행복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독특한 학교다. 등수도 없고 일방적 강의도 없고, 시험도 없는 학교.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학교. 박왕근 이사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지금껏 쌓아온 마이폴학교만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국제학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의 웃음과 밝은 미래를 견인하는 마이폴학교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제공_마이폴학교


profile


現 마이폴학교 설립자 & Master Coach

KAIST 수리과학과 박사

‘수학이 안되는 머리는 없다’ 저자

전) 연세대, 고려대, 서울교대 등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책임강사

(사)한국경제협업협회 교육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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