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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경아 Aug 15. 2023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잘하게 돼요.

"처음 해 본 친구들은 낯설어서 처음에는 잘 못할 수도 있어. 지금은 잘 못해도 자꾸 하다 보면 금방 어떤 블록을 놓아야 하는지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우봉고 게임은 퍼즐 게임입니다. 기본으로 만들어진 우봉고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모양의 블록으로 게임판에 그림을 맞추면 되었답니다. 입체로 된 우봉고 3D도 있고, 우봉고 주니어에 이어 우봉고 미니, 우봉고 브레인도 나왔네요.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 우봉고 미니를 가지고 수업을 나갔습니다. 모양 타일 8개 중 3개로 게임판에 그림을 딱 맞게 맞추는 것인데요. 잘 맞추는 아이도 있지만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친구들도 있어요. 


게임하기 전에 익숙해지기 위해 모두 다 같이 해보기로 합니다.

같은 모양을 맞추게 하기 위해 1번부터 9번까지의 카드를 복사해서 가지고 갔어요. 설명하기도 전에 맞추는 아이는 이런 류의 게임을 해 본 친구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낯선 것은 어렵기 마련이지요.


게임을 하는 데 한 친구가 자꾸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가 하는 것을 슬쩍슬쩍 봅니다. 몇 개는 보고해도 다음부터는 스스로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이 모양을 맞추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랍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도 맞출 수 있어. 네가 계속 친구 것을 보고 맞추면 나중에 게임할 때는 모두 다른 카드로 할 건데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 지금은 모두 잘하기 위해 연습하는 시간이네. 그러니, 빨리 맞추고 잘 맞출 필요가 없어. 이제한 번 네 스스로 해봐. 넌 할 수 있을 거야."


그 친구는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 남들에게 지는 걸 싫어해요. 다른 친구보다 늦게 하는 것도 싫어하지요. 하지만 옆에서 제가 지켜보니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갑니다. 몇 번 퍼즐을 맞추더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네요.  그러더니 그럽니다.


"아. 쉽네. 진자 쉬운 거였어."

다른 친구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이럴 땐 정말 얄밉기는 하지만 1학년이잖아요.

같이 노력을 해도 조금 더 빨리 깨우치는 아이와 조금 더딘 아이가 있잖아요. 

더딘 아이가 더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게임을 합니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은 항상 필요하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어도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퍼즐류의 게임은 많이 해 본 아이가 이길 수 있지요. 그래서, 점수를 낼 때 운 적이 요소가 들어갑니다. 잘 못하는 친구에게도 해 봐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요


보석 색깔에 따라 점수가 다릅니다. 4점부터 1점까지 있지요. 가장 먼저 맞춘 사람은 3점짜리 보석과 주머니에서 한 개, 두 번째 맞춘 사람은 1점짜리 보석과 주머니에서 한 개, 세 번째 맞춘 사람과 네 번째 맞춘 사람은 각각 주머니에서 한 개식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4점짜리 보석을 가지고 올 수도 있지요. 맞추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맞추면 늦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이게 익숙해지면 이젠 모래시계가 나옵니다. 모래시계가 떨어지기 전까지 맞춰야 보석을 가져올 수 있도록 방법을 바꾸는 거지요.


모래시계가 떨어지기 전까지 그림을 맞추려면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게임은 게임일 뿐이지만 다른 사람보다 잘하려면 이것 역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게임대회에 나가보면 1등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게임연습을 하고 나온 사람들도 있어요. 이것 역시 경기라고 생각하면 도니까요.


아이들과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매번 진다고 징징대기만 하는 경우는 발전이 없어요. 지금은 지고 있지만 나중을 위해서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하게 되어있어요. 게임인데 무슨 그런 노력까지 필요하냐고요. 게임이기 때문에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합니다. 자주 하다 보면 익숙해지잖아요. 이런  퍼즐류의 게임은 다양한 사고력과 공간지각력, 넓이의 개념 이해, 도형의 이동과 회전에 도움이 됩니다. 


이 세상 어떤 일도 경험을 쌓고 축적하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스로 깨우쳐야만 하지요.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할 시간을 들여야, 해야 할 수고를 해야 잘하게 됩니다. 수학도 과학도 그리고 골프도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법도요. 


어떤 게임을 가져가서 아이들이 처음에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지만 아예 하는 둥 마는 둥 아이들도 있지요. 그럼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젠 처음이어서 그래,  낯설어서 처음에는 잘 못할 수도 있어. 지금은 잘 못해도 자꾸 하다 보면 금방 잘해진다. 선생님도 그랬어. 잠도 안 자고 연습했어. "

그럼, 진짜요?라고 묻습니다. 

사실이에요. 수업 가지고 가기 위해 저 역시 게임에 익숙해져야 하니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요. 어떻게 해야 잘하게 되는지 알아야 아이들에게 슬쩍 도움을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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