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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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시몽, 로제
40대인데 중년이라는 이름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중년이라고 하니 뭔가...) 안정과 사랑 사이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 결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마음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했다.
폴은 로제와 오랜 연인사이다. 그리고 로제가 종종 바람을 피운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이 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지 오래다.
어느 날 시몽이 폴을 보고 미친 듯이 빠져든다. 자신이 얼마나 눈부신지 모르는 듯이 폴 앞에서는 그저 간절하다. 폴이 너무 좋아서 폴 이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시몽. 맹목적인 사랑.
로제가 자신에게 소원할 때마다 시몽의 사랑이 눈에 들어오고, 그에게 가는 듯했으나, 결국 로제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로제는 폴에게 이전의 안정과 불안정 사이의 소홀함을 안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는 시몽이 폴에게 데이트 신청을 차마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무언가는 같이 하고 싶고, 그런 상태에서 건네는 말이다. 나는 그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틋하고, 당신 곁에 있고 싶다는 말보다 더 사무쳤다.
시몽의 차. 여성이 타다가 스타킹이 나가기 일쑤인 그 작은 차가 마치 시몽을 나타내는 장치 같고, 몽환적인 일상이 이십 대의 향기와 맞물려 어지러움이 아닌 향기로 다가왔다. 누군가를 애타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