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수술일

다한증 수술했어요~

by 김오 작가

10월 17일 D-day

수술 당일.


새벽 6시에 carbon 50을 마셨다. 수술 시에 힘내라고 먹는 거라고 했다. 포카리 스웨트 비슷한 맛이다.

겨드랑이에는 털이 몇 가닥 없어서 밀지 않기로 했다. 옷은 지금 탈의하는 곳에 자리가 없으니 병실에서 갈아입으라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나오라고 했다. 자리가 생겼다. 거의 입혀주다시피 한다. 상체 수술이라 바지는 그대로 입고 있고 상의를 탈의한다. 그런데 왜 팬티를 벗으라고 했을까? 수술복은 뒤가 뚫려 있어서 앞만 가리고 눕는다. 그러면 이동 침대를 나르는 보호사가 보호자가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수술실로 같이 내려간다. 정해진 시간은 넘어섰다. 8시 반. 보호자와 수술실 앞까지 같이 갔다.


수술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고, 이불도 챙기고 있는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여러 명이 있다. 수술대로 옮기라고 했다. 자리를 잡고 누웠다. 나에게 이런저런 처치를 하는 이가 4명 정도였던 것 같다. 먼저 T3와 T4중 어디를 할 거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젊어 보인다. 그리고 간호사 2명이 내 손에 무언가를 붙인다. 다한증 수술은 손에 열감이 생겨야 한다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붙인다고 했다. 다른 남자가 내 이마에 또 무언가를 붙인다. 역시 이것도 손에 붙인 것과 같은 용도라고 했다. 산소마스크를 내 입에 가져다 대는데 숨 쉬기 어렵다고 하니 조금 떼 주었다. 어제 힘들게 내 팔에 주사 바늘을 꽂았던 곳으로 마취제가 들어갔다.


“환자분 눈 뜨세요. 눈 떠보세요.” 누군가 나를 깨운다. 춥다. 아프다. 차가운 냉동 room 같은 곳에 내가 있다.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내 또래의 여자가 옆에 있다. 이어 2세 정도의 아이가 들어와 연신 울어댄다. 아비규환이다. 시끄럽고 춥고 아프다. 춤다고 하니 내 위에 무언가를 덥고 공기가 들어온다.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프다. 한동안 있다가 나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 친구 U가 있다. X-ray를 찍으러 갔고, 기사는 일어설 수 있냐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없다고 하니 누워서 찍었다. U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흔들리며 병실로 왔다. 너무 아픈데 나보고 내 침대로 내가 옮겨야 한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 진통제를 놔달라고 했다. 맞으니 조금은 낫다.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이 아픔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그냥 아프다. 6시간 금식하면서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한다.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나 보니 일어나 진다. 화장실에 두어 번 다녀왔다.


무엇보다 다한증 수술이니 땀 상태가 궁금할 것이다. 땀은 없다. 손발이 너무 차다. 열감이 올라온다는 후기가 있었고, 평소에 열감이 심했던 나이기에 수술 후 4일 정도 손에 열감이라는 것 자체가 아예 없어서 직접 해보지 않고는 다르구나 싶었다.


진단서를 말했다. 진단서 수정이 필요해서 기다리는데 한 시간을 기다려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주차료는 더 냈고, 진단서는 추후에 받기고 했다. 집에 오니 오후 6시가 조금 안 됐다. 물을 마셔보니 괜찮다. 밤에 김을 싸서 먹어본다. 아주 잘 들어간다. 역시나 살 빠질 틈은 없구나.


퇴원 시 받은 약은 다음과 같다.

대문짝만 하게 마약이라고 쓰여있는 진통제, 가스모틴, 설사가 나면 먹기를 중단하라는 약이 12일 분 들어있다. 그리고 5일 치의 면봉에 빨간약이 묻혀 있는 것과 방수밴드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