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책을 읽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읽습니다.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나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서재에서 내 시선을 담아두는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 나를 슬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발성이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책에 나오는 다른 저서나 저자를 찾아서 읽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보다 폭넓은 경로를 수용하고 있습니다(인터넷 세상 같은).
책 구매량은 한 달에 삼십만 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정도의 분량도 소화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데도 책을 보는 힘이 커질수록 갖고자 하는 욕망도 비례해 걷잡을 수 없을 때가 있어 난감하기도 합니다.
책은 한 권이 끝나기 전에 여러 책을 번갈아 읽습니다. 여러 권을 비슷한 시기, 혹은 같은 날에 읽게 되는 겁니다. 이 책 오십 쪽 정도 읽다가 저 책 삼십 쪽 정도를 읽기도 하고, 잠깐 시간이 날 때 읽는 책과 진득하게 앉아서 읽는 책이 있기도 하고, 서재에서 읽는 책과 안방에서 스탠드(귀여운 제품을 좋아합니다. 토끼가 스탠드 위에 떡하니 있습니다)를 기분 좋게 켜고 읽는 책이 있기도 합니다.
책에는 밑줄보다는 부호로 표시하는 편이고, 글과 함께 내 생각도 과감하게 적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다시 펼쳐서 표시해둔 문장들을 한데 정리합니다. 때론 단어가 되기도 하겠지요.
이제 나의 독후 산문 쓰기 시간입니다. 책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고, 정리한 문장들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때가 많아 독후감과 산문의 어중간한 형태를 가진 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고 나서 책을 베란다 책장에 놓아줍니다. 아직 읽지 않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언제 다시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독후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독후 생활의 느낌을 말하기 위해 책을 대하는 구조를 적어봤습니다.
덧붙임: 작은 독서 모임도 하고 있어요. 제가 선택한 책들로 이루어지다 보니 읽어야 할 책들을 이제야 만나는 쑥스러움과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을 함께 하며 스스로 발가벗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가 반갑습니다. 하여 당분간은 이런 무모함을 즐겨볼까 합니다.
만나고 싶었어요. 책을 보고, 읽고, 쓰고, 말하는 시간을 요.
시작합니다. 독서와 산문.
[ ]안의 글은 책을 읽으면서 담아두었던 문장입니다.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인용 표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