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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요계에서 가장 높은 대중성을 가진 노래는 뭐였을까요? 여기서 대중성은 음원차트에서 1위하고 음반 많이 파는 가수가 아니라, 아무에게나 첫 소절만 얘기하면 따라부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중성을 말합니다. 각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전 서이브 양이 부른 <마라탕후루>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릴스로 시작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단순한 크리에이터였던 서이브 양을 아예 정식 가수로 만들어버렸죠. 2000년대 후반부터 후렴구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대중의 고막을 이끄는 ‘후크송’ 에 대한 여러 비평이 나왔지만, <마라탕후루>는 이러한 후크송의 성격과 SNS 상 릴스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접목시킨 정말 ‘현대적인 노래’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라탕후루>의 대히트 이후, 서이브 양이 정식 가수로 데뷔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음악을 진정성 있게 봐야 하느냐? SNS용 음악이 과연 대중음악계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 비난이 들어간 격한 반응도 나오고 있더라구요. 올해 초 서이브 양이 MBC ‘복면가왕’ 에 출연했을 때도, 또 한 대학교 축제에 섭외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교 축제 섭외 소식에 학생들은 꽤 심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서이브 양의 활동 및 엔터적 아이덴디티는는 SNS와 OTT라는 새로운 대중매체의 성장이 낳은 또 하나의 발명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비판 여론이 말하듯 SNS가 대중화되지 않았다면 서이브 양의 음악은 이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서이브 양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의외로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지난번 임서원 편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서이브 양이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본인만의 독창적인 스타성을 가졌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선 SNS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적으로 뻗어간 시도부터 어느 정도의 주목은 받고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뮤직비디오와 여러 인터뷰 및 예능 출연 영상을 보면, 서이브 양이 현 시류에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키워드를 명확히 다 알고 있으며 자신의 주된 리스너인 10대 팬층의 정서를 세밀하게 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인만큼 어른들의 아이디어가 중요했겠지만, 이걸 본인의 아이덴디티에 녹아내리게 하는 건 분명 서이브 양의 능력이자 스타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라탕후루> 이후 발매된 <쿵쿵따>, <어른들은 몰라요>, <TOK TOK> 등의 노래를 들어보면, 마라탕후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일부의 비판과 달리 꾸준히 장르적 변화를 시도하며 여러 컨셉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아이돌에 비하면 ‘장르적 변화’ 라는 개념이 많이 미미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가수가 아닌 크리에이터로 출발한 서이브 양의 시작을 되돌아본다면 지금의 노력은 충분히 향후 활동에 기대를 가지게 만들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TOK TOK>를 음악방송에서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는걸 봤는데, 많이 지적을 받았던 보컬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는지 이전에 비해 라이브 실력이 많이 안정된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이브 양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서이브 양의 명확한 진로 및 활동계획은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아직 크리에이터와 가수, 두 가지 길 가운데에서 서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외줄타기 하는 것처럼 애매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의 활동이 서이브 양의 스타성을 보여주는데는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현재의 활동을 기반으로 아마 크리에이터와 가수, 어느 쪽으로 가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갖추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명확한 활동 방향을 정한 뒤부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겠지만 말입니다.
Copyright: IMBC 연예. 패션쇼 행사에서 다정하게 사진 찍은 파니-이브.
서이브 양의 아버지인 뮤지컬 배우 서성민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월-E>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브’ 를 따서 딸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브는 영화 내에서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지고 있는 넘치는 스타성을 바탕으로 프로페셔널한 관리와 연습을 통해 대중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는 연예인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