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9

by 다솜강이

추석 연휴의 마지막. 계속 집에만 있기는 또 아쉬워서 극장 나들이를 다녀왔다. 요즘 계속 핫한 '어쩔수가없다'를 보았다. 박찬욱 감독님 영화는 JSA 이후로는 내 수준에서는 시도하기조차 힘든 영화들이 계속 나와서 작품성 높기로 유명한 그 영화들을 아직도 제대로 본 게 별로 없다. '스토커'가 나오고 나서야 그분이 왜 최고의 감독인지 납득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온 영화들도 딱히 보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었다.


이번 영화는 방송 여기저기에 홍보가 계속되고 있어서 관심이 좀 갔고, 먼저 본 사람들이 이전 박찬욱 감독님 영화들이랑은 좀 다르대서 보게 되었다.


음... 무슨 내용인지 아직 정리가 잘 안 되지만, 재미있었다. 배우들 연기가 다 좋았다. 나처럼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적은 사람에게 '일자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가 나에게 너무 와닿았다. 하지만 만수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는 공감이 어렵고, 마지막 장면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나오는 첼로 곡은 좋았다. 계속 듣고 싶어서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좁은 사람인지라, 부모님은 나에게 이런저런 책이나 영화 보는 것, 음악이나 예술 작품 감상하는 것을 많이 권하셨었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해서 늘 부모님께 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는 본인이 느낀 점을 얘기해 주시면서 '예술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하셨고 엄마는 '원래 예술이란 딱 떨어지게 명확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거 맞나?)라고 말해주셨다.


엄마 아빠가 얘기해 준 것이 예술이라면 오늘 내가 본 '어쩔수가없다'는 확실한 예술 작품인 것 같다. 연휴 마지막에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극장에서 계속 울리던 갤럭시의 알림음이 나를 또 한동안 극장에 가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들었다. 하... 제발... 아저씨 아주머니들!(어금니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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