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굶주림 같은 공허함
나는 공허함에 대한 굶주림과 갈망이 있는 사람이란 걸 확신한다.
이것은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혹은 가족의 사랑과 별개이며, 주변환경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완벽한 삶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결론에 이르렀다.
모든 사람은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과 같은 공허함, 허전함을 함께 살아간다.
나도 불과 몇 개월, 아니 몇 년째 이 공허함에 대하여
글을 쓰고 그 이유에 대한 연구와 나만의 수많은 가설과 장치들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공허는 결핍이나 부족에서 찾아오며 그것은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 되어있다 생각했고, 내 환경을 바꾸려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것은 허무라는 구름을 포함한 공허였다.
이런 수많은 나의 작은 연구와 가설 끝에 도달한 결론은
인간은 아니 모든 동식물은 절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람은 삶의 연속에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수많은 공허를 느낀다. 식물 또한 물, 햇빛, 토양, 등 자생력에 대한 갈망과 자유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자연에 맞서 공허함을 느낄 것이다.
어쩌면 이 공허함은 아주 좋은 공간을 준다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내가 가진 빈 공간이기에 자아의 확장을 아무렇게 실현하고 공상할 수 있는 나만의 비밀 공간과도 같은 곳이다.
채워지지 않는다는 건 결국 채울 수 없는 것이고
그런 이유로 소유 혹은 무소유의 관계가 없고 사랑과 미움 또한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공간을 재현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있다.
건축을 공부하고 공간을 탐구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실존적인 공허의 존재를 공간적으로 해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들며 내가 그러한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