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던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셋째가 태어난 것이다.
처음 셋째의 소식을 들었을 때 주변에서는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이제 정말 정신없겠다.”
“셋이면 정말 힘들겠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남매 쌍둥이를 키우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셋째가 태어나면서 우리 집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다른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쌍둥이들의 모습이었다.
이전까지는 서로 장난을 치며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막내가 태어나자 두 아이는 어느새 형과 누나가 되어 있었다.
막내가 울면 먼저 다가가 얼굴을 들여다보고, 작은 손을 잡아보기도 했다. 가끔은 막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어느새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집안의 하루도 조금씩 달라졌다.
쌍둥이만 키울 때는 늘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그 속에서도 묘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미 육아를 경험하며 배운 것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전히 바쁜 하루는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놀아 달라고 하고, 누군가는 배가 고프다고 하고, 막내는 품에 안겨 잠이 들기도 한다. 세 아이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집은 늘 조용할 틈이 없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있다.
쌍둥이가 막내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
막내가 형과 누나를 따라 웃는 모습,
그리고 세 아이가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집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가 태어나면서 육아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가족의 모습도 조금 더 풍성해졌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형제가 되어 주고, 함께 자라가며 서로의 기억 속에 남을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끔은 정신없는 하루 끝에 조용히 아이들을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집이 이렇게 시끄럽고 바쁜 이유는, 그만큼 많은 웃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셋째가 태어나면서 우리 집은 분명 더 바빠졌다.
하지만 그만큼 더 따뜻해졌고,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하루 속에 계속 쌓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