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았다. 부모는 늘 곁에 있는 존재였고, 당연하게 나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니,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는 남매 쌍둥이와 막내아들이 있다.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누군가는 먼저 일어나 있고, 누군가는 더 자겠다고 하고, 막내는 품에 안겨야 잠이 드는 날도 있다. 하루가 조용할 틈 없이 흘러간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예전에 부모님이 나를 키우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왜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늦게 들어오면 왜 그렇게 걱정하는지, 밥은 먹었는지 왜 그렇게 자주 묻는지도 솔직히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밥 먹었어?”
“조심해야지.”
“추운데 옷 입어야지.”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괜히 마음이 쓰이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괜히 내가 더 놀라게 된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마 부모님도 나를 보며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하고......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부모님이 갑자기 생각나는 순간도 많아졌다.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시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아니라,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키웠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부모님의 마음을 머리로만 알았다면, 지금은 조금은 마음으로 알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나를 보면,
아마 예전의 부모님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