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물학과 관련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보려 한다.
주제는 '내성'이다.
어떤 익숙하지 않은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와서, 반응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또는 어떤 익숙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평소에는 많지 않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되어, 반응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익숙하지 않은 물질의 체내 주입 또는.
익숙하지 않은 외부 상황으로 인한 호르몬 &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따른 신체의 반응 정도가.
비슷한 경우가 반복될수록 떨어지게 되는 것이 내성이다.
학문적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되는 건지는 아주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설명이 너무 방대하다. 그러나 '왜'라는 관점에서 보면, 통일된 내용이 나온다.
'내성'이라는 기능은 왜 있는 것인가.
생명체는 항상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생존을 극대화하려고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어떤 물질에 자꾸 과도하게 반응하면 에너지가 낭비된다. 그래서 신체나 세포는 '이 자극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반응을 줄이거나 무시하려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한다.
여러분들도 살면서 느껴본 적이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리듬이나 내뿜는 파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것을 '아우라'라고 한다.
사람마다 살아온 고유한 시나리오가 다른 만큼, 저마다 어떠한 분야에서의 자극을 많이 받아들여보았는지는 다르다.
다만 저마다의 그것이 다른 것은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동일한 표본들이 여기저기 다수 존재한다.
전혀 관련이 없는 업계의 출신이더라도, 중한 직책이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누가 봐도 그런 사람의 파장이 느껴진다.
그런 사람들은 고통 내성이 좋은 사람들이다. 보통의 사람들 같으면, 혼비백산할 일들에도 차분하다.
나는 주식 투자를 20살부터 해왔다. 내가 태어나서 해본 경제활동 중 가장 오래간 중도에 멈추지 않고 유지한 분야이다. 글은 아직 주식만큼 오래 하지는 않았으나, 이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나도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멍청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물론, 약간의 헛발질 정도였지 크리티컬하게 실패하거나 실수한 적은 없다.
다른 고수의 전략을 차용해서, 액티브 투자를 몇 년 동안 했던 적이 있었다. 액티브 투자라는 것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적극적인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스타일의 투자를 말한다. 그래서 액티브 투자는 장기 투자가 아니고 단기 투자이다.
당연히 장기 투자보다 많은 에너지가 든다. 많은 익절과 손절이 반복된다. 잠을 잘 못 자게 되기도 한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26에서 27살 넘어가던 때에 처음으로 천만 원 단위의 손절을 해봤었다.
어찌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던지.
줄담배를 태우고 벽에 머리를 연거푸 박아댔던 기억이 있다.
작년부터는 더 이상 다른 이의 전략을 차용해서 쓰지 않고 있다. 경험과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내 식대로의 투자를 하고 있다. 완전한 액티브 투자라고 할 수 없는 전략이며, 그렇다고 완전한 패시브 투자라고도 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얼마 전에 트럼프 발 관세 위기로 시장이 급격하게 빠졌을 때, 나는 할 일을 했다. 일도 하고, 경제 총회도 하고, 컨설팅도 했다. 밥도 잘 먹고, 운동도 평시대로 했다. 딱히 영향받은 것이 없었다.
나도 그때 미실현이 마이너스 몇 천이었다. 지금은 잘 양전 했다. 보유한 기간이 어느 정도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아주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육중하게 잘 붙을 것이다.
종류가 투자가 되었든, 조직의 직책이 되었든, 사업이 되었든, 운동이 되었든, 또는 삶 그 자체가 되었든.
더 큰 고통, 더 잦은 고통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내성을 지니게 된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꽤나 인간다운 삶을 산다. 악재가 연거푸 닥쳐도, 잘 씻고, 잘 입고, 잘 먹는다. 성실성에 문제가 생기지도 않고, 괜히 남에게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없다. 술독에 빠지거나 유흥을 찾지도 않고.
이는 꼭 고통이 아닌, 외로움 / 고독 / 공허함 등에도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격언이 실현될 수 있다. 추가적인 업보를 양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것도, 저런 사람들에 한정된 말이라 생각한다. 엉뚱한 짓 계속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추가적인 부정적 카르마들이 쉴 틈 없이 따라붙기 때문에, 무간지옥에 빠진다.)
나는 서른의 초입에 와있다. 저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이제는 조금 따로 보이는 게 있다.
나는 그리고 나보다 더 많은 무게를 견디는 존경스러운 어른들은 불가피한 고통에 딱히 도망치거나 외면해보겠다는 의중이 없다만.
살다 보니 모두가 이 같은 내성 또는 내성을 기꺼이 다져보려는 의중을 가질 수는 없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발견한 사람들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은 그냥 무너진다. 이것은 실패한다는 것과는 다른 결인 것 같다.
어휘적으로 가장 잘 표현을 해보자면, 붕괴하거나 분열을 하는데.
그것이 가장 치달으면, 아예 파괴되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파괴라는 것은, 자살을 말한다.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글에서 주로 초점을 두게 되는 대상은 남성이다. 남성 중에서도 저런 사람은 존재한다. 사람마다 날 때부터 가지는 기질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
가끔 뉴스에서 공무원 조직이나 사기업 조직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누가 자살을 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내가 사람마다 날 때부터 가지는 기질이 있다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암흑기를 거치고 있었을 때에도, 자살이라는 옵션은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멋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그 공무원이고 직원이었으면 날 괴롭혔던 사람들의 조직 평판을 사내 규칙과 절차에 맞추어 최대한 정규적으로 훼손시키고 사표 쓰고 나왔을 것이다. 그 사람의 진급, 근속, 이직에 치명상이 올 정도로는 만들었을 것이다.
더불어 노동청에도 동일한 작업을 하고, 언론에 양심선언 비슷하게 까지 해서 합의금까지 받아볼 시도도 했을 것 같다. 그 책임 소재도 이해 당사자들 실명으로 서면 명시를 반드시 하고.
합의가 안되고, 내가 분이 안풀리면, 노무사 기용해서 고소장 접수도 했을 것 같다.
과거 내가 있었던 업계는, 노조를 만들면 뒷작업이 들어와 소리 소문 없이 축출되는 느와르 장르였기 때문에, 노조라는게 없었다. 노조라는 게 있다면, 당연히 함께 동원하는 것이 좋다.
(옛날에 정규직 할 때, 직접 해봤다. 내 머리채를 쥐고 흔들며 쌍욕을 하는 게 습관이었던 10년 이상 근속의 직속 상사는 해고당했다. 상사 칼집 놓는 것도, 명문화된 사내 규칙과 절차에 맞춰서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확실하게 담가줘야 한다. 징징거리고 마는 게 아니라.)
죽기는 내가 뭣하러 죽나. 억울하게.
거기 관둔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사지가 멀쩡해가지고.
혹시나 저런 상황 속에서 선을 넘을까 말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지 마라.
당신은 그렇다 쳐도, 엄한 당신 부모는 뭐가 되나.
그렇다.
오늘은 생물학에서 시작한, 자살 방지 캠페인의 글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스스로 용써서 안 죽어도, 세월이 알아서 죽여준다.
바보같이 명 재촉하지 말라.
그냥 담배 한 대 피우고 팍 자버려라. 어차피 그럴 것 같으면, 담배 많이 피는게 더 오래 살겠다.
그러다 보면 내성이 생겨있다.
빗속에서도 춤추는 게 익숙해지다 보면, 행복하지는 않아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남성이 쫓아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니 감성 같은 거 찾아 삼만리 하는 남성 치고, 책임 수행을 잘 마치는 이 못 봤다. 자기 여자에게 존경받는 남자도 못 봤고.
행복 같은 것에 신경을 끌수록, 우리는 충만해진다.
Where Do I Begin
https://www.youtube.com/watch?v=cpu22VEdRRM
<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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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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