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높은 확률에 관하여.

by 언더독

어제는 미 증시 휴장이었다.


그래서 업데이트할 시황거리는 없다만,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내용 몇 개만 함께 보자.




아래의 그래프가 오늘 가장 눈에 남는다. 이익배수에 관한 그래프이다. 닷컴 버블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한다. 2000년 피크에는 43배를 찍었다. 현재는 '0배'~ '-1배'를 보이고 있다.


이게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보면 된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는 EPS의 영향이 아닌 PER의 영향으로 주가가 매우 비싸졌다고 볼 수 있다. PER은 나래티브이고 기대감이다. 정성적인 측면이다.


2025년 현재의 높은 주가의 원천은 그래프가 말하는 바 분명히 PER은 아니다. 배수 자체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EPS이다. 어닝(이익) 자체가 2000년 당시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그 크기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EPS와 어닝은 실적이며, 숫자이다. 정량적인 측면이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보면, 당장에 대규모 급락장에 대한 걱정은 너무 심각하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자료들을 꾸준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은 매사 이성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로보틱스 섹터와 관련해서...


보기에 엔비디아가 로봇의 뇌 역할을 담당하는 압도적 성능의 칩을 누구에게든지 팔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실제 하드웨어는 미국의 기업들 그리고 중국의 기업들끼리 경쟁이 붙을 것이고,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미국 쪽에서는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 AI 정도가 보이고 중국에서는 유니트리, 유비테크 정도 보인다.


중국 기업들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가격을 무기화한다. 무식하게 싸게 내놓는 단순하며 강력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게 드론 시장에서 먹혔다. 그래서 오늘날 드론 시장의 7-8할은 중국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유니트리, 유비테크 로봇도 비슷한 전략과 모습으로 접근해가고 있다. 다만 로봇의 경우, 드론보다 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시장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미국과 미국 기업들이 순순히 시장 점유율을 내어줄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찰과 시나리오 점검을 해보아야겠다.







아주 흥미로운 관점을 보았다. 공유해보려 한다.


전문 주식 투자자 '니킬 카마스'와 '일론 머스크'사이의 문답 형식의 대화가 있다. 거기서 '시뮬레이션 이론'에 대한 일론의 관점이 나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카마스 : 근데 진짜로 우리가 매트릭스 안에 있다고 믿으세요? 그러니까, 진심으로 말이죠.


머스크 : 그건 확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확률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을 확률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해요.


카마스 : 그 확률이 몇 퍼센트쯤 된다고 보세요?


머스크 : (몇 초간의 생각 후) 아마 꽤 높을 거예요, 저는 꽤 높다고 봅니다. 그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요. 비디오 게임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떠올려보면... 우리 평생, 적어도 제 인생만 놓고 봐도 비디오 게임이란 게 엄청 단순한 것에서 시작했잖아요? 예를 들면 핑퐁 게임 같은 거요.



화면에 막대기 두 개랑 작은 네모 하나만 나와서 공을 왔다 갔다 튕겨내기만 하는 게임에서, 이제는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즐기는, 사진 같은 실감 나는 실시간 게임까지 오게 된 거예요. 그 모든 게 불과 50년 남짓한 시간에 일어난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비디오 게임은 현실과 구별이 안 갈 정도가 될 거예요. 그리고 또, 굉장히 똑똑한 캐릭터들도 생기게 될 거고요. NPC 같은 캐릭터들 말이죠.


지금도 AI랑 얼마나 수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게다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지기만 할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거의 어떤 인간과 나누는 대화보다 더 복잡하고, 더 정교한 대화를 AI와 나누게 되겠죠. 어쩌면 거의가 아닌, 모든 인간 보다요.


그래서 지금과 같은 문명의 발전이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미래에는 수백만 어쩌면 수십억 개에 달하는 사진처럼 실감 나는, 현실과 구분이 안 되는 비디오 게임 세계가 생겨서...


그 안에 정말 깊이가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할 테고... 지금의 NPC처럼 미리 짜여진 말을 하는 게 아닌, 실시간으로 답하는 캐릭터 말이죠. 저는 미래에 분명히 그렇게 될 거라고 봐요.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시뮬레이션 레벨'의 단계에서 말이죠. 뭐,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요.


그렇다면, 이 상태가 '기저 현실'일 확률 그리고 이런 일이 이전엔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카마스 : 만약 제가 그 이야기를 일단 받아들여서, "맞아, 우린 시뮬레이션 속에 있어"라고 가정하고, 그 이야기 속의 '네오'라면, 머스크 씨는 알고 저는 모르는 것들 가운데 제가 배울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머스크 : 제 생각엔, 시뮬레이션 밖의 세계는 오히려 이 안보다 덜 흥미로울 가능성이 커요. 지금 여기 있는 우리는 재미있는 것들만 추려낸 '정수'같은 존재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왜냐하면 우리가 현실에서 하는 일이 딱 그렇잖아요?


그리고 또... 제겐 이런 이론도 하나 있는데요.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흥미로운 결과가 가장 일어날 법한 결과다.".


그 제3자가 이 시뮬레이션의 신들이나, 신 같은 존재라고 치면요. 왜냐하면 우리 인간이 시뮬레이션을 돌릴 때, 재미없는 시나리오는 중간에 그냥 꺼버리거든요.


예를 들어 스페이스 X가 로켓 비행 시뮬레이션을 돌린다고 하면... 지루한 것들은 그냥 다 버려버리거든요. 왜냐하면 그런 시뮬레이션에서는 배울 게 없으니까요. 아니면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돌릴 때도 마찬가지고요. 테슬라는 사실 가장 흥미로운 극단적 상황들을 찾으려고 하거든요. 왜냐하면 맑은 날, 직선 도로 주행 같은 평범한 데이터는 이미 넘칠 만큼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건 더 필요 없는 거죠.


테슬라에게 필요한 건, 좁고 굽이진 도로에 악천후가 겹치고, 차 두 대가 거의 정면충돌하기 직전까지 마주 달려오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 이상하고 특이한, 흥미로운 상황들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뮬레이션은 '가장 흥미로운 시뮬레이션'들일 겁니다. 그 말은 곧, 가장 흥미로운 결과가 가장 일어날 법한 결과라는 뜻이 되고요.





그래서 세상에 별의 별 극단적인 일들이 다 터지는 것이라 짐작해 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 것이니 말이다.(어쩌다가 짧게 세계에 평화가 찾아드는 때는, '외계인 엄마가 외계인 꼬마에게 밥 먹으라고 잔소리해서, 애가 게임기 앞을 비웠을 때'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전에 내 글 중에서 이 '시뮬레이션 이론'과 관련하여 '블록 우주 이론'에 대한 글을 구체적으로 쓴 적이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관련해서 연결 지었던 내용이었다.


'일론 머스크'의 저러한 설명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다윈주의적으로 접근하여 어떠한 가설적인 결론을 내려보았다는 게, 그의 천재성을 증명한다. 나는 저러한 방식으로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견디는 심신 능력이 뛰어난 것과는 별개로, 사고력 또한 월등히 앞선 사람인 것 같다. 저런 선구자들의 지평선을 여는 참신한 인사이트들은 참으로 새콤달콤한 것이다.


인생을 너무 막 살아서는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진지할 필요도 없는 이유가 꽤나 높은 확률의 가설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니까 연말에 술 먹고 가족 친구 친척들이랑 정치 이야기하다가 쓸데없이 싸우지 말길 바란다. 그럴 가치가 없다.


난 이제 자야겠다. 피곤하다.



HONNE - Warm on a Cold 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NmeaLvaU77Q&list=RDNmeaLvaU77Q&start_radio=1


< 13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6.01.** 주말 중 2h 진행(미정)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6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9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 부탁드립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추후 일정 투표 예정)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