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

밤 잠 설치는 '조만간 서른 총각'

by 언더독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고 있다. 1000억대 자산가라는 소문 외에는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대중화된 성공자들의 책들을 읽어보면 경외감에 차게 된다. 로버트 기요사키도 그렇고 켈리 최도 그렇다. 그랜트 카돈도 그렇고 성신제님도 그렇다. 정주영도 그렇다. 댄 페냐도 그렇다.


GOAT라는 말이 있다. 염소 아니다. 'Greatest Of All Times'의 약자다. 역사상 최고 중 최고라는 뜻이 되겠다. 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엄청난 고난을 연속해서 돌파해 나간다는 점이다.


세이노는 20대 시절 3일을 굶고 버려진 담배꽁초를 피우다 길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친부의 집 담보대출금을 동업자가 들고 나르는 바람에, 그 빚을 갚는 데에만 8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했다. 지금의 부인과 집도 없이 차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고 한다. 켈리 최는 나이 30대 후반에 프랑스 파리에서 빛만 몇 억이 있었다고 한다. 정주영은 어머니를 엎고 북한군을 피해 야산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런 점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지구별에는 수많은 인생들이 있다. 별달리 고통스러울 것 없는 삶만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견뎌 볼만 한 고통만 이따금씩 오는 인생들이 있다. 위의 인물들처럼 이건 살라고 준 인생인지 뭔지도 모르겠는 가엾고 극단적인 삶도 있다.


내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평균치보다 저 아래의 삶이 맞다. 나는 내가 삶을 극복하며 살았다기보다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던져놓고 어떻게든 버텨본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큰 성공을 바라며 사는 지금에서 느끼는 것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넘어야 할 큰 산은 존재한다. 그게 너무 잘 느껴진다. 요즘 밤 잠을 설치고 있다.


이제 서른이 코앞이다. 이전에는 성공 이후의 삶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성공 이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성취한 삶을 말한다. 나 스스로와 가족, 지인을 충실히 돌볼 수 있는 상태의 인생을 말한다.


아무렴 지금보다 훨씬 편하기야 하겠다만, 또 행복하기야 하겠다만.

끝없는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부자들 주변을 보면 피라냐들이 득시글 거린다. 나처럼 기회를 얻고자 다가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들의 돈을 갈취하고자 접근하는 이들도 있다.


비로소 깨닫는 것이다. 여유롭고 아무 스트레스 없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당초 그런 곳은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남자는 무의 상태로 태어나, 전사로 길러져야 하며, 종래에는 장수가 되어야 하는 운명이다.

현실을 정면으로 보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삶은 얼마든지 더 악화될 수 있다.


내가 죽을 때, 인생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는 이 의무를 얼마나 충실히, 올바르게 행했냐에 따라 그 진실됨이 느껴질 테다.


여자 인생은 잘 모르겠으나, 남자 인생은 이러한 것이 본질이라 생각된다.

갖은 이유와 변명을 해보라. 그런다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냥 마주하기 싫은 마음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 없다. 멈출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선택사항이 아닌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갈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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