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의 인사이트

그래도 똥멍청이는 아닙니다.

by 언더독

2022년 9월 네이버 블로그 시작.

2022년 10월 브런치 작가 합격.

2022년 12월 브런치 공모전 탈락.

2023년 1월 <흙수저 매뉴얼> 출간.

2023년 4월 초 상경.

2023년 4월 두 번째 책 <그런 에세이 아닙니다.> 원고 완성/투고 완료.


지난 반년정도 간의 작가 활동이었다. 작년 8월 즈음만 해도 내가 작가를 해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당시에는 한국 주식매매를 하고 있었다. 나는 왜 작가활동을 시작했을까. 그 생각을 지금 해본다. 아주 솔직하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내가 쓰는 글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걸 잃는 순간 바로 3류가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일을 하고 싶은 것이었다. 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었다. 직장에 귀속되는 것이 싫었다. 오래 간의 경제 공부로 더 이상 직장인이 될 수 없는 사고체계를 가지게 되었다.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사람은 진보할 수는 있어도 과거로 회귀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자동차가 생긴 후 마차를 끌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다음 이유로는 가난한 이들의 정신과 지식 상태를 개조시키기 위해서였다. 나는 지방인 부산에서, 그리고 부산에서도 외진 가난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가난을 극복하려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 속에 있는 여러 계급 중 노예였고, 그러한 정신과 지식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클럽에서 EDM노래가 나오는데 강강수얼래 추고 있으면 바보병신되는 것이다.


가난했지만 맘씨 좋은 죽마고우들이 있었고, 그러한 이웃들도 있었다. 나는 그들이 좀 더 잘 살았으면 하는 선한 바람이 있었다. 나는 부자들의 가르침을 듣고 배웠다. 그들이 제시하는 지식과 관점 그리고 도구를 배웠다. 그래서 그러한 내용을 그들에게 전해왔다. 다만, 전한다는 것과 그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나는 남을 통제할 수 없다. 자본주의 음악에 엉뚱한 춤을 추려는 그들을 그대로 두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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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히 나는 나와 비슷한 소수의 무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연히 우리끼리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하게 되었다. 자연히 우리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로 향하게 되었다. 지금도 모든 것은 진행 중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 시도 낭비하지 않고 말이다. 글을 쓰는 이 활동도 그것의 일환이다.


이에 관한 책인 <흙수저 매뉴얼>을 출간한 이유는,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어린 가난뱅이가 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혼에 불꽃이 있는 그런 가난뱅이 말이다. 책이 많이 팔리든 말든 상관없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최근 20년간의 가감 없는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를 쓰고 잘 살아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런 사람이 세상에 우뚝 서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목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며, 그 검증을 등에 업고 강연가가 되는 것이다. 강연가가 되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지금의 2030 세대는 기존의 클리셰들을 완전히 파기해야 된다는 메시지이다. 요즘의 내 나이 또래가 세계의 매크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간다면 대부분의 2030들은 늙어서 파지 줍다가 골방에서 고독사할 것이다. 계산이 그렇다. 이 팩트를 제대로 직시하도록 하려면 지금의 한국에는 나 같은 직설적인 강연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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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를 보면, '마이클 버리'라는 인물이 나온다.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때, 고통과 위기를 똑바로 대면하고 직시한 탓에 아웃사이더가 돼버린 인물이다. 모두가 부동산이 탄탄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혼자 하락에 베팅한 사람이다. 나는 '마이클 버리'처럼 똑똑하지 않다. 저 사람보다 훨씬 멍청하다. 그러나 고통과 위기를 똑바로 직시하지 않는 똥멍청이는 아니다.


모든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지금의 2030 세대는 모든 지출을 막아야 한다. 의식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고정비만을 지출하고 나머지 돈은 모두 투자에 진입시켜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말이다. 그렇게는 못살겠다고 해봐라. 2~30년 뒤에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때늦은 자각을 했을 때는 손 쓸 방도가 없을 것이다. (자기 계발에 인풋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 최강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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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걸 보고 폼 잡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뭐라고 생각해도 좋고, 뭐라고 비난해도 좋다. 생각은 자유다. 다만, 나는 사실만을 말할 뿐이다. 당신, 나,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간다. 그걸 부정할 수 있는가. 나는 무당처럼 신기를 받고 미래가 어떻다 저떻다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늘도 주식을 하고, 부동산을 본다. 세금을 공부한다. 그리고 여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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