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클래식&여자의 클래식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by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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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토라는 남자'를 봤다. '톰 행크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다. 이제는 그도 많이 늙었다. 그래서 더 멋있어졌다. 사랑했던 아내와의 사별로 홀로 살게 된 괴팍한 할아버지로 나온다. 낙이 없어진 그였기에 자주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주변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금 값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그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웃집 멕시칸 새색시가 자주 나온다. 그는 그 새색시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열게 된다. 그는 새색시 이웃을 데리고 사별한 아내와 자주 가던 디저트 카페를 간다. 그가 아내를 회상하며 이웃집 새색시에게 꺼냈던 말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My life was black&white. She was col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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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성인 남자는 이 말을 이해한다. 설명이 필요 없다. 여자라는 존재는 그만큼 남자에게 큰 가치가 있다. 남자끼리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이 여자이다. 우리는 여자가 없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 팬케이크에 시나몬 시럽이 없다고 생각해 보아라. 배만 부르고 풍미는 없을 것이다.


나도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보았다. 관계를 매듭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약 1년 정도, 내 삶은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은 자발적으로 흑백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심사숙고한 결정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 책임을 질 뿐이다.


어둠이 내린 오늘의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주기 시작했다. 이럴 때 땡겨주는 담배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옥상에 올라가 여의도 높은 빌딩 산란하는 불빛을 보며 전 여친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잠시간 그러고 있었다. 별안간 꼴값 떨고 있는 것 같다는 깨달음에 혼자 멋쩍어하며 내려왔다.


그녀는 지금도 내가 광안리 해변에 있는 줄로만 알 것이다. 글 쓰는 작가가 되어 책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지금도 가끔 그녀 생각이 나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 일이 좋다. 이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 여기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고 싶다.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을 하는 것에는 두 가지의 궁극적인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내 개인의 삶을 충만한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의 동반자가 될 여자를 온실 속에서 보존시키기 위해서이다. 어감이 특이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게 지극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에게는 남자의 역할이, 여자에게는 여자의 역할이 있다. 여자는 화목한 한 지붕을 만들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양들이 있다. 나열하자면 많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씨이다. 남자는 아내의 그런 아름다운 모습에서 강철과도 같은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품에서 밝은 영혼을 지니고 자랄 수 있다. 이런 아내의 소양은 시공간을 초월시켜 버리는 대단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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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잘 가꾸고 유지하는 것은 여자의 노력과 능력에 달렸다. 그러나 이런 여자의 노력과 능력은 남자가 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보존된다. 여자의 이런 소양은 깨지고 금 가기 쉬운 사기그릇과 같아서, 남자가 세상의 충격을 빈틈없이 막아주는 일을 잘해야 한다. 남자는 그 일을 잘하려면 분골쇄신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름다운 아내를 가졌다고 한들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의 어릴 적 보호자인 부모님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면, 그녀는 아주 가치가 높은 여성이 되어 성인이 되는 것이고, 강한 남자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책임을 충실히 하면 여자는 그 가치를 꾸준히 유지해 이상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물론, 여자 스스로도 그런 소양을 가꾸기 위해 정신을 챙기고 살았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버지나 남편 될 사람이 제아무리 뼈를 갈아 충실히 책임을 다한들, 스스로 요란한 거리로 나가 가치를 훼손시켜 버리면 답이 없다. 이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뛰어난 남자들이 그런 여자들을 분간할 줄 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젠더 갈등이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이 어젠다에도 순리는 존재한다. 시대에 따라 세상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 이리저리 바뀔 뿐, 근본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쓰기에 매진하는 것이다. 남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나만의 길이다. 나부터 충실한 능력을 갖추어야 가치 있는 여자도 나를 존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는 여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치 있는 여자로 가꾸어져 있어야 능력 있는 남자가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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