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ME ALONE.

날 내버려 둬.

by 언더독

뉴스를 본다. 뉴스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모든 것이 담겨있다. 나는 주로 경제 관련 기사들을 챙겨보는 편이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유명인들의 깜짝 소식이 뜨면 한 번쯤 눌려보기도 한다. 으레 극단적인 뉴스들이 많다. 자극적인 기사가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허나,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랴.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 유명인들의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이들이 엮이는 문제는 여자, 마약, 사기 등이 있다. 모든 문제는 사람과 연관이 있다. 이런 것들에 엮이면 더 이상 활동이 불가능하다.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창출이 끊긴다는 점 이외에도, 한국에서 사람구실을 하면서 살기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이 있다. 이는 대단한 리스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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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들이 뭐 하는지에 대해 지극히 관심이 큰 이 나라에서는 긁어 부스럼이 대상포진이 되어 입방아에 오르는 현상이 많다. 이렇다 보니 아무리 조심하고 살아도, 아무리 고매한 사람이라도 엉뚱한 사람을 근처에 두면 마녀사냥에 이은 돌팔매질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는 꼭 ISIS 같다. 흙바닥에 사람을 눕혀놓고 우르르 모여 돌덩이를 던져 죽이는 물리적인 장면이 없을 뿐이다.


나는 롱런 하고 싶다. 지금도 인간관계를 닫고 사는 편이지만, 앞으로 더더욱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돈도 벌만치 벌었다 싶으면 욕심을 더 안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밖에 나다니는 리스크와 개인의 안위 사이의 무게를 잘 재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싶다. 제대로 된 인지도를 쌓기 전에 이런 깨달음을 얻어서 참 다행이다.


당연히 행동 자체도 조심하는 게 맞다. 여자, 마약, 술 등을 애초에 차단하는 게 맞다. 사람은 욕망을 억제할 수 있지만 완벽히 무시할 수는 없는 존재이다.(나 또한 그러하다고 인정한다.)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측면에서 이런 점들을 행동에 옮기지 않는게 맞지만, 나는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런 것들에서 나를 멀찍이 두는 것은 지능적인 선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머리를 쓰는 것이다. 논리를 따르려고 하는 것이다. 롱런하기 위해서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인지도를 얻고 저런 일들 근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은 멍청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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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은 내 롤모델 중 한 명이다. 그 또한 인지도가 생길 무렵 극단적인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을 추종하는 자들의 위협을 받았다. 피터슨만 위협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의 가족들 또한 물리적인 신변의 위협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내 글을 보아오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내 삶의 중추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그게 내 삶의 가장 궁극적인 철학이다.


미리부터 사서 이런 염두를 하는 것에는,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나 스스로가 잘났다고 믿는 것에서 오는 확신이 아니다. 나는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룰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불굴의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글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내 유전자에는 그러한 집념의 RNA가 새겨져 있다.


인간관계를 닫는 것에는 대단한 이점들이 있다. 위에 서술한 저런 부분들 말고도, 내 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나는 글을 쓰게 되면서 인생 최초로 어떠한 희열을 느껴보게 되었는데, 이는 혼자 있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기쁨이었다. 누군가가 옆에 있으며 자꾸 잡음을 넣게 되면, 참신한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뿐더러, 설령 그것이 뇌리에 깜빡였다고 하더라도 글로 쏟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건 글을 창작하는 작가에게는 상당한 기회비용 유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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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요즘은 어딜 가나 디스플레이 천지인 세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과 주변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잠자코 곱씹어볼 기회가 없다. 글을 쓰기 이전에는 나 또한 이게 뭐 그리 중요할까 싶었다. 정말로 그랬다. 사색을 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겠다.


사색을 하면 자신의 'Next Move'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이따금 해야 할 일을 까먹을 때가 있다. 사색은 그런 것들을 빼먹지 않고 챙길 수 있게 만든다. 더해, 어떤 활동이 가장 전략적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나의 경우, 미시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거시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을 열심히, 쉴 새 없이 하다 보면 당장에는 내가 무언가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도, 막상 판을 크게 키워보았을 땐 그 행동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행위였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예컨대, 나는 나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브런치, 카카오 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에너지를 나눠 쓰곤 했다. 마케팅 책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전략이었다. 해보니 생각보다 인지도가 만족스럽게 쌓이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이게 하던 행동을 중단하고 사색을 해보았다는 것이다.)


어떠한 한 플랫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난 뒤에, 다른 플랫폼도 시작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냈다. 근래에는 많은 2030들이 '하루 4시간만 일한다.', '레버리지', '아웃소싱', 'Passive Income' 등의 겉보기에 멋져 보이는 키워드에 중독되어 본질을 잃고 떠돌고 있다. 어찌 보면 나 또한 그중 한 명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핵심적인 내용물이 알차지 않다면 복제품 또한 형편없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핵심을 알차게 만든다는 것, 이게 시작이었다. 이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온전한 시간과 에너지를 정직하게 끼얹어내야만 완성되는 가치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타 플랫폼에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원래 글을 쓰는 곳인 이곳에서 매일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서른이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히 내가 하고 있는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전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략이라고 한들 본질적인 것이 만족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로 인해 발목이 잡힐 것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갈 순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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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도를 걸을 뿐이다. 좋은 공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좋은 공이 오면 크게 스윙을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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