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돈 이야기 해볼까요.

피 냄새가 난단 말이지.

by 언더독

매크로적으로 봤을 때는 금리 인상기도 막바지인 것 같고, 미국 은행 문제도 담당 구원투수가 처리했으니(JP모건) 어느 정도 청소가 끝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니 이게 저점 부근이다 생각하고 다시 들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지방은 여전히 죽어있지만,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매수세가 붙은 상황이다. 실거래 현황을 보면 살짝 튄 경우도 왕왕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정부 정책이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살려야 하니 말이다.


코인도 올해 말 2~3배 뛸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연준의 금리 조정과는 별개로 채굴 반감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있다. 실제로 연초에 비해 많이 오르기도 했고 말이다.


평범한 이들 중, 그래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 뉴스를 꾸준히 보는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위와 같은 정도이다. 이런 거시적인 물길을 파악을 하면 크게 3가지 행동 부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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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무라이' 형

다 끌어서 들어간다. '사무라이'형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레버리지 열심히 비교해서 알아본다. 대출 시행한다. (레버리지는 장전된 총과도 같다. 그들은 기꺼이 다루려 한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박 또는 쪽박이다.(대박을 내는 경우도 꽤 보았다. 나쁘게만 말할 수는 없다. 레버리지는 세월을 벌어준다. 자신이 있으면 다루는 것도 틀린 방향은 아니다.) 좋게 말하면 배포가 크고 나쁘게 말하면 급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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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냥꾼' 형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덫을 놓고 기다린다. 토끼든 멧돼지든 호랑이든 뭐가 나타날 때까지는 터를 떠나지 않는다. 죽어라 기다린다. 레버리지는 완벽한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쓰지 않는다. 주로 주식을 한다. 퇴출로를 마련해야 되기 때문이다.(부동산은 퇴출이 어렵다.) 이들은 위험상황이 오면 언제든 빤스런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 대박보다는 중박을 노린다. 좋게 말하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레버리지를 다루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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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쫄보' 형

뭔가 해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쫄보라서 아무것도 안 하는 타입이다. 입만 턴다. 말 그대로다.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그걸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방해만 된다. 짐짝이다.




나는 '사무라이'형이 뭘 하고 있는지 상당히 관심이 많은 '사냥꾼'형이다. 내가 '사냥꾼'형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중간에 죽기 싫다. 그러나 너무 많이 기다리는 것 자체도 리스크이기 때문에 '사무라이'형 들이 가진 인사이트를 자주 듣는 편이다.


현재의 매크로만 보면 저점의 상황인 것 같을 수는 있으나, 숨은 복병도 저울질을 잘해야 할 것이다. 내가 우려하는 건, 지금의 상황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점이다. 서브프라임 때처럼 금융권이 대놓고 무지한 사람들 나가 죽으라고 상품을 마구잡이로 만들어 판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연체율이 늘고 있고, 한국 또한 금리 인하기에 2 금융권에서 질러놓은 PF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30%면 상당히 높은 숫자이다. 오늘 기사를 보니 찰리 멍거 또한 은행권의 문제를 경고하고 있다. 멍거는 내가 상당히 신뢰하는 구루 중 한 명이다. 이 할아버지는 헛소리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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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면 폭탄이 있다는 것인데, 이게 불발탄으로 남을지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터진다면 IMF정도까지 각오는 해두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니 내가 '사무라이' 형 투자자가 못 되는 것이다. 지금 대출 상품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수를 하는 사람들을 지켜만 보고 있는 이유가 있다. 내가 미련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소리 듣고 죽지 않을 수 있다면, 나는 그냥 안 죽으련다.


피 냄새를 맡았다면, 몸의 감각기관을 바짝 세워야 한다.


나는 내가 그렇게 똑똑한 투자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칼질에 신중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빠르게 부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명줄이 질겨진다. 투자 스타일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유한 책임이 아니라 무한 책임이 되는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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