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탐구 : 나는 미친놈인가.

매트릭스

by 언더독

'자유'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이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으면 손들어봐라. 아마 없을 것이다.(있다면 축하한다.)

현재의 자본주의 세계를 사는 데 있어 '자유'를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한 창작물을 하나만 꼽자면, 영화 '매트릭스'이다. 워쇼스키 남매(옛날에는 형제였다.)가 감독이다. 이 영화 스무 번은 보았다. 대학에서 이 영화를 주제로 학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트릭스' 학부 말이다.(물론, 먹물들이 이런 멋진 행동을 할 리 만무하지만.)


MJ6QbXmHQBhVuXMcEAZ3jK.jpg 이 사람이 '모피어스'다.


'모피어스'의 명대사 남긴다.




운명을 믿나, 네오?

아뇨.

왜지?

나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무슨 뜻인지 알아. 네가 온 이유를 말해주지. 뭔가를 알기 때문에 온 거야. 그게 뭔지 설명은 못해. 하지만 느껴져. 평생을 느껴왔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이 잘못됐다는 걸 말이야. 머리가 깨질 것처럼 자네를 미치게 만들지. 그 느낌에 이끌려 온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매트릭스요?

그게 뭔지 알고 싶나? 매트릭스는 모든 곳에 있어. 우리 주위의 모든 곳에. 바로 이 방 안에도 있고 창밖을 내다봐도 있고 TV안에도 있지. 출근할 때도 느껴지고 교회에 갈 때에도 세금을 낼 때에도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란 말이지.

무슨 진실요?

네가 노예란 진실.

너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든 감각이 마비된 채 감옥에서 태어났지. 네 마음의 감옥. 불행히도 매트릭스가 뭔지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직접 봐야만 해. 이게 마지막 기회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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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약을 먹으면 여기서 끝난다. 침대에서 깨어나 네가 믿고 싶은 걸 믿게 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 명심해. 난 진실만을 제안한다.




매트릭스는 시스템이지 네오. 우리 적의 시스템이다. 주위를 둘러보게나. 무엇이 보이나. 회사원, 건축가, 교사, 변호사. 우리가 구하려는 사람들의 마음들이야. 그렇지만 우리가 구해주기 전까진 저자들은 몰라. 그게 우리들의 적을 만드는 거고.


이해할 필요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러그를 뽑아낼 준비가 안되어있네. 많은 자들이 이 가식 속에서 무기력하게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려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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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아니면 빨간 드레스의 여자를 보느라 정신이 팔렸나?

아니 그게..

다시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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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이해하려면 영화를 보고 오길 추천한다. 이미 본 사람들은 다 이해했을 것이다. 영화를 봤는데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미안하지만 가망이 없다. 그냥 즐겁게 살아라.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내 글 봐주시는 분들은 다들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수준이 있는 분들이다.)


이 영화를 꺼내 들었다는 것 자체가 나를 반사회적 인물로 인식되게 할 소지가 있다. 분명히 밝힌다.


나는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가 아주 잘 유지되길 바란다.


그게 옳든 말든 말이다. 이유가 있다.


만약에 양극화가 더더욱 심해져(물론,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되겠지만. 사실 '만약에'가 아니다.) 노예 계층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해보자. 그래서 국가 전복, 체제 전복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생각해 보자. 이 정도가 되면 3차 세계대전이라고 보면 될 것이고, 여기저기서 원자폭탄이 터질 수 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모든 체제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말이다. 고로 애초에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다. 지금의 자본주의 말고 다른 그럴싸한 걸로 대체한다고 치자. 그건 문제가 없을까. 지금까지 인류가 존속하며, 이 체제가 나름 최선책이라고 내놓은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제 세계대전 일어나면 아포칼립스다. 다 죽는다.


그냥 지금 있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사다리를 잘 타고 오를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게 가장 현명하다고 본다. 매트릭스를 탈출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네오'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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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보고 깨달음을 얻었어도 그냥 살던 대로 사는 사람이 있고,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그리고 나는 미친놈이 아니다. 별난 놈일 뿐이다. 인간이 자유를 갈망하고 거기에 대한 대가를 치르려고 하는 행위는 논리적인 것이다.


월요일에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이거 들어봐라. 'clubbed to death - matrix soundtrack'

그리고 시야를 멀리 두고, 지하철 칸칸이 너머를 바라봐라. 수많은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선구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대단한 위기감이 느껴질 것이다.(나는 식은땀이 났었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 뿌리가 바뀔 수도 있고 말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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