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선생님 18번

Pink Floyd - Echoes

by 언더독

Pink Floyd - Echoes

이런 게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1971년, 50년 전의 곡이다.(우연찮게 빼빼로 데이에 발매되었다. 그때도 빼빼로 데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노래 길이에 비해 가사가 많지는 않다. 가사부터 보자.




머리 위로 알바트로스가 미동 없이 허공에 매달려 있고

굽이치는 파도 아래 깊은 곳 산호 동굴의 미궁 안에

머나먼 조류의 메아리가 모래밭을 나부끼듯 가로질러 오고

모든 것이 푸르고 바다 아래 잠겼네


우리에게 땅으로 가는 길 일러준 이 없고

어디인지 왜인지 아는 이 없지만

무언가 꿈틀대며 무언가 애쓰며

빛을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하네


거리 위에 스쳐가는 이방인들

우연히 두 개의 떨어진 시선들이 만나고

나는 그대이며 내가 보는 것은 나


내가 그대의 손을 잡고

땅을 가로질러 그대를 이끌어

할 수 있는 최선을 알도록 나를 도울 것인가?


우리에게 움직이라 하는 이 없고

우리에게 눈을 감도록 강제하는 이 없고

말하는 이도 애쓰는 이도 없으며

태양 주변을 날아다니는 이도 없네


구름 한 점 없이, 그대는 날마다

잠에서 깨어나는 내 눈 위로 내려와

내게 일어나라고 재촉하며 부추기네


벽에 난 창을 통하여

셀 수 없이 많은 눈부신 아침의 대사들이

햇빛의 날개를 달고 강물처럼 흘러드네


내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이 없고

내 눈을 감겨주는 이 없기에

나는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하늘을 가로질러 그대들을 부르네




인간관계에 대한 곡이라고 한다. 공감, 무관심, 혐오, 인류애의 갈림길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은 하나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나'인 타인을 도울 것인가 혹은 무시할 것인가. 그건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는 의미를 던져주는 곡이라고 한다.


어젯밤 9시쯤 늦은 저녁을 해결하러 주변 상가를 갔다. 저녁거리 포장 주문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하나 뽑아먹으러 작은 카페를 갔다. 정말 작은 카페였다. 들어가니 웬 꼬마 남자아이가 명랑하게 "어서 오세요!"라고 했다. 귀여워서 자연히 웃음이 났다. 녀석은 테이블에서 학습지를 열심히 풀고 있었다.(나는 어리고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적당히 산수, 영어 정도 배웠으면, 투자 지식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시킨 뒤 지체 없이 직접 투자에 뛰어들게 해야 한다. 더해, 온라인 기반의 수익창출 기술을 익히게 해야 한다. 머리가 굵어져 고등학생 이후가 되면, 세제에 관해 배우게 해야 한다. 제도권 교육은 outdated 된 지식이며, 종래에는 finacial ruin으로 귀결되는 노예화 교육이다. 제도권 교육에 사고가 갇히게 되면 박 터지게 해서 최고 잘돼 봐야 'Pay doctor'일뿐이다.)


2022051501001417300084481.jpg 애들 용돈 학원비를 주식에 박아놓고, 칠레팔레 뛰어놀게 내비둬야한다.


꼬마 녀석의 소리를 듣고 뒷 창고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사장님이 커피 머신 앞으로 오시며 인사를 하셨다. 나는 그때 그 사장님의 얼굴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나는 느낄 수 있다. 얼굴이 웃고 있어도 어딘가 그늘이 져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에게도, 그 집안에도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다.


백만장자, 천만장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날개가 부러진 새를 고치려 들지 마라. 고쳐줘 봐야 그들은 날아가 버릴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의미심장했다는 것은 이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찌 보면 나 또한 '날개가 부러진 새'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여기까지 오도록 대가 없이 날 도왔던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내 앞가림하느라 바빠서 나는 그들의 품을 날아가 버린 새가 되었고 말이다.(가까운 미래에 안정권에 들게 되면 반드시 은혜를 갚으로 갈 것이지만, 당장 지금의 형국은 이렇다. 부정하지 않겠다. 맞는 말이다.)


Q_80,0


오늘까지 해서 총 100군데가량의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고, 실제로 메일을 열어 본 출판사는 70개가량이었으며 8개의 출판사로부터 확실한 거절 의사를 통보받았다. 브런치의 글은 수익창출이 불가하며, 그럼에도 매일같이 글을 쓰는 것에는 이제껏 받았던 대가 없는 도움들을 이렇게나마 되돌려주려고 하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개입은 불가하겠지만 말이다.(당장에는 내 코가 석자라서 그렇다. 지금도 해결해야 할 집안 문제가 남아있다.)


Pink Floyd가 남들을 '또 다른 나'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지금도 긴가민가 하다. 이들은 필히 나보다 고차원의 깨달음을 얻은 아티스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에게 땅으로 가는 길 일러준 이 없고

어디인지 왜인지 아는 이 없지만

무언가 꿈틀대며 무언가 애쓰며

빛을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하네


이 가사 말인데... 나는 이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에게 땅으로 가는 길 일러준 이 없고 어디인지 왜인지 아는 이 없지만.' 부분을 자꾸만 직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머리 아프고, 재미없고, 듣기 싫고, 보기 싫다는 이유로 말이다.


자꾸 그래봐라. 하늘도 당신을 보기 싫어할 것이다. 재수 옴팡 없는 일들을 자꾸 당신에게 가져다줄 것이다.(이 말이 당장 듣기 싫다면, 내 욕을 시원하게 한 뒤, 담배 한 대 피우며 곰곰이 생각해 봐라. 내 욕을 아무리 해재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세상에(특히, 젊은 세대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꿈틀대며 애써서 브런치에서 영향력을 만든 뒤, 증거를 가지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거인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성공할 것이다. 자수성가 하기 전, 볼품 없지만 투지 넘쳤던 그들의 젊은 과거 모습을 회상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강남.필리핀.스타벅스.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