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 뒤집어지는 소리.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것.

by 언더독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는다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고통이 이것이다. 원고를 투고해둔 출판사들의 출간 의사 연락을 기다린 지 2주가 지났다. 10% 정도의 출판사에서 거절 의사 메일을 주었다. 나머지 90%를 기다리는 중이다. 거절 의사 메일을 주는 곳은 친절한 곳이며, 무응답으로 거절 의사를 주는 출판사들이 많다고 한다. 내 입장에서는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다. 정말 보이지 않는다. 그걸 믿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받는 스트레스의 양을 비유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소재가 없나 생각해 보았다. 군대 끌려가기 보름 전에 받는 스트레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딱인 것 같다. 한 마디로 피할 수가 없고, 앞이 안 보이고,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받는 스트레스인 것이다. 어쩌면 이게 괴로워 매일 같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미 다 끝난 게임을 미련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정도까지는 기다려보라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잠자코 기다린다. 그 시점에서 별도의 연락이 없다면, 다른 방향으로 행동을 개시해야만 한다. 지체 없이 말이다. 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젊은은 더 소중한 것이다. (오늘은 달력을 전자레인지 넣고 띠리링 돌려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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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내가 인내심이 심히 부족한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번 기회에 다시금 절절히 깨닫고 있다.(그래서 실행력이 탄도미사일 급이다. 하고자 생각이 드는 일이 생기면 이미 하고 있다.)


상태가 이렇다 보니, 인내심에 관련한 글들을 계속 찾아보게 된다. 글이나 이야기, 명언들이 정말로 많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있다.



도움 안된다.



나는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이다. 이게 그 결과이다.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생각난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고통과 위기, 역경과 고난, 쓰라림과 수모는 그냥 깡으로 견디는 것이다. 방법 따위는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진리를 증명한다. 그러니 이런 거 관련한 자기 계발 뭐시깽이에 돈 쓰지 마라.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 날 믿어도 좋다. 나는 내가 해본 거 아니면 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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