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작가입니다.

현실을 삽니다.

by 언더독

종종 글 쓸거리가 생각이 안 나 괴로워할 때가 있다. 오늘이 그날이다. 나의 행동 양식을 관찰해 보았다. 잠에서 깨면 느낌이 온다. '아, 오늘 그날이구나'하고 말이다. 담배 한 대 당기고 거울을 본다. 사람 아니다. 샤워 한다. 로큰롤 하나 꼽아 스피커로 꽝꽝 튼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리듬을 탄다.

Muse - Stockholm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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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앞에 앉아 머리 싸매고 다리 떤다. 방 안을 왔다 갔다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분 만에 다 마시고, 얼음을 씹어 먹는다. 그래도 아직 이십 대인데 벌써부터 이가 시리다.


그냥 한번 밖을 나가 본다. 나다니면서 보이는 물체들을 한 번씩 마음속으로 되뇐다. 자동차를 보면 자동차다, 사람을 보면 사람이다, 구름을 보면 구름이다, 신호등을 보면 신호등이다, 멍멍이를 보면 멍멍이다 뭐.. 그런 식이다. 그러다 보면 쓸거리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이마를 벽에 쥐어박는다. 아프다.


챗gpt를 켠다. 글쓸거리 내놓으라고 겁박한다. 뭐라 대답을 내놓는다. 마음에 안 든다. 괜스레 시비 한번 걸어본다. 답을 회피한다. 직장인에게는 월요병이 있는데, 나에게 이따금씩 찾아오는 이걸 무슨 병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랄병이 가장 적합한 듯하다.


14.jpg AI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


어제 잠들기 전 깊은 고민에 빠진 게 연장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빠르게 구독자를 모으고,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을 지닐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하긴 했는데, 종래에 나온 결론은 '뛰어난 글'을 쓰는 데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다. 사람들에게 진정 쓸모 있는 뭔가를 줄 수 있어야 구독자도 붙는 것이고, 인정도 받는 것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건드린다고 해봐야 알맹이가 허접하면 보겠는가. 나 같아도 안 볼 것 같다.(하다못해 웃기기라도 해야 한다.)


내가 대중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만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어딘가 약간 삐딱한 면이 있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이다. 한때는 스스로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산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듣다 보니 내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본질을 파고드는 통찰을 남들보다 잘한다. 겉치레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 시각을 제시해서, 폼만 잡는 이들 관자놀이를 때려주고 애기 울리듯 울려버리면 쾌감을 느낀다. 동심을 파괴하고 현실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질을 행하지 않으면 결국 헛물만 킬뿐이다. 독자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드는 세월을 아껴줄 수 있다.


35d13980ff6095cd0f34e111432ad70b.jpg 우린 현실을 사니까요.^^


어떤 현상을 미시적으로 해석하는 것보다 거시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잘한다.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한다기보다는, 태생 상 큰 그림을 잘 보는 것 같다. 그러한 습성이 유전자에 있는 것 같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런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마이크로 뉴스는 아예 안보는 경향이 있다. 매크로적인 것만 파악한다. 거기에만 대응해서 잠자코 기다리는 것이다. 대부분 연준의 금리 향방이나 큰 사건 위주(현재는 미국 지역 은행 위기 상황)로만 본다.


나는 이런 장점을 특화할 작가이니, 달콤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다걸랑 날 찾지 말라.(이모양이기 때문에 내 구독자 중엔 젊고 예쁜 여성이 잘 없다. 그렇다고 내가 내가 아닐 수 있는가. 잘 가시게들.) 현실을 직시하고 뭔가를 개선시켜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매일 같이 고민하고 통찰할 것이니 말이다.


우리는 뭔가를 하고 있다는 좋은 느낌이나 기분을 받으면 안된다.

객관적인 결과가 나와야한다.

그게 현실을 변화시킨다.

현실이 변하면, 그게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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