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있습니다.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직비디오 등에 나오는 배우와 그것을 보는 관객사이에 있는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는 개념이다. 관객은 무대나 영상을 볼 수 있지만 거기에 개입할 수 없다. 주인공 또한 관객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개입할 수 없다. 보통은 그렇다. 분위기 상 존재하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벽을 '제4의 벽'이라고 칭한다.
가끔 영화의 주인공들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걸 '제4의 벽 돌파'라고 한다. 예컨대, 영화 '데드풀'의 데드풀이 자꾸 관객에게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들이다. 영화 '빅쇼트'에서도 '라이언 고슬링'이 관객에게 뭐라 뭐라 자꾸 말을 한다. 관객들은 '제4의 벽'을 돌파한 배우와 눈이 마주치면 순간 섬찟한 느낌이 들며 소통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나는 글쓰기 분야에서 '제4의 벽'을 넘나드는 벽타기 작가를 하는 것이다. 뭔가 직접적으로 독자들에게 말을 걸진 않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보통의 생각, 관념, 가치관들에 대해, 그게 정말 맞는 것인지 괜히 딴지를 걸어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인간은 자기만의 생각을 해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자기 쪼의 생각을 안 하고 살기 때문이다. 이건 중요하다. 사람 개개인은 모든 것이 그 찰나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지만, 그게 하루, 일주일, 1년, 3년 , 5년 , 10년 그리고 평생의 인생 소프트웨어가 되어버린다. 너무나도 순종적으로 말이다.('Submissive'라는 단어가 이를 표현하기에 제격일 것이다.)
별거 아니라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내었는데, 삶의 막바지에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해 보아라.(사람들은 정규교육과정과 미디어에서 주입된 프로그램에 따라 삶을 산다. 스스로 커스터마이징을 안 한다는 뜻이다. 못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러하다. 당신은 정부가 아니다. 회사가 아니다. 개인이다.)
어떠한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인물들의 행동, 책, 강연 등을 봐오면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동기부여 따위의 자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심리는 무엇이고, 세상의 원리는 무엇이며 돈은 어떤 것이고 현실과 예술, 철학은 어떠한 것인지 급 높은 이들의 견해를 주의 깊게 듣다 보면 삶의 주춧돌이 많이 옮겨지게 된다.
왜 옮겨갈까. 그들은 소수의 성공한 인물들로, 그들 자신 또한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점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저게 맞는 생각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고로, 내가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맞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내 삶에도 수용을 하게 된다.
수용을 하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저건 맞는 말이야.'하고 원래 살던 대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다. 아예 내 삶도 그러한 식으로 만든다는 뜻이 된다. 지금의 나는 조직에 의해 고용되는 것을 최대한 거부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고독에 처하게 하며, 글을 쓰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와 비슷한 5명의 사람 빼고는 인간관계를 닫고 살며, 주식 투자 6년 차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사업하는 사람들이 뭐해먹고 사나 주의 깊게 통찰한다. ('나'는 '내가 어울리는 5명의 평균'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나 또한 보통의 사람과는 먼 캐릭터가 되어갔으며 현재진행형이다. 현대 시대의 특혜로(SNS와 유튜브, 인터넷을 뜻한다.) 세계 최고의 똑똑한 사람들의 지혜를 옮겨 받은 것처럼, 나도 그러한 작가가 되어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내가 사람들에게 자극점을 주기 위해 말하는 내용들이 모두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의 룰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그것에 맞는 대응책으로서의 삶을 살지 않는다. 살던 대로 산다.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게 기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그래서 지하철을 잘 안탄다.)
아무리 인간이 밴드웨건 효과로 인해 무리를 이루는 본능이 내재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2023년이다.
클럽 음악이 나오는데, 강강수얼래를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