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맨

나는 왜 글을 쓰는가.

by 언더독

나는 남자와 성공에 대해 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남자고, 내가 성공의 여정을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나는 내가 직접 해본 것이 아니면 말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해본 것에 자신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어디서 말할 체면이 안 서서 그렇다. 나는 그런 양심이 있다.


남자의 인생에서 도움이 되는 일들은 멋져 보이지 않고 비싸 보이지 않으며 인기가 없는 일들이다. 그렇기에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대중은 남자가 완전히 성공하고 멋져 보이기만 할 때 반응한다. 이것에 대해 좋다 나쁘다 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이다.(사실 진정 성공을 목표에 둔 여정을 가다 보면 이런 건 별 신경도 안 쓰게 된다. 중요한 건 '내 가족들에게 책임을 다 했는가', '나 스스로에게 떳떳한가'이다.)


6815d1f5c23cdb29a18a3b53b00986e4 나는 뭐가 중요한지 알고 있다.


구독자가 빨리 늘지 않더라도 캐릭터를 잃지 않으며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람들 삶의 목적이 '성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들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예술가나 음악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 분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창조하는데에서 삶의 목적과 가치를 찾는 것 같다. 성공을 생각하며 산다기보다는, 자기가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을 최대한 자기 의도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죽을 둥 살 둥 노력을 한다. 완벽할 수 없는 것에 완벽을 기하며 남들의 경외감을 산다. 하늘의 선택에 따라 소수의 몇 명이 성공의 궤도에 오른다.


landscapeulay-and-marina.jpeg 'Marina Abramovic'의 삶에 관해 찾아보길 바란다. 저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의미가 큰 사람이다.


성공을 하면 더 좋겠지만, 그들 삶의 가치는 성공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다.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대게 이런 분들은 철학에도 조예가 깊다. 나는 이런 분들을 존중하며 인정한다. 언행일치가 된 삶을 사는 사람에게 별 달리 할 말이 있겠는가.


그런 사람들을 제외한 이들은 언행일치가 안된다. 그래서 존중할 수가 없다. 좋은 차를 보면 가지고 싶어 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미녀를 얻고 싶어 하고, 자유를 원하기는 하지만 하는 행동은 엉뚱한 것들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꼭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너무 외골수에 빠져 내 마음대로 남들을 재단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다시금 차분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결론은 똑같았다. 그들은 삶의 목적이라는 게 없다. 그냥 살아있게 되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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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처럼 어떠한 철학적 근거가 있어서 목적 없는 삶을 산다고 하고, 그에 맞게 별다른 의미를 찾지 않는 행동을 하며 산다면 인정을 하겠다. 그들에게 실존주의에 관해 물어보면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나를 희한한 놈처럼 쳐다본다. 그래서 그들을 존중할 수 없다. 그들의 삶에는 향기가 없으며 무채색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Billy joel - piano man 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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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토요일 밤 9시,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평소 정도의 손님들이 있었죠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내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나이 많은 신사는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그의 진 토닉에 취해가는 중이었어요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그가 말하길 "자네, 내 추억의 곡을 연주해 줄 수 있겠나?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it's sweet

어떻게 부르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슬프면서도 달콤한 노래였다네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젊었던 시절에는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바에 있는 존은 나의 친구예요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그는 나에게 공짜 술을 가져다주기도 하죠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그리고 재치 있는 농담도 하고 당신의 담배에 불도 붙어주지요

But there's someplace that he'd rather be

하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은 따로 있었어요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그는 말했죠 "빌, 이곳이 날 죽이는 거 같아"

As the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그와 동시에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어요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아마 난 영화배우가 되어 있었겠지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말이야"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폴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어요

Who never had time for a wife

그는 아내를 위해 쓸 시간조차 없는 사람이죠

And he's talkin' with Davy who's still in the navy

그리고 그는 여전히 해군에 몸 담고 있는 데이비와 대화를 해요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그리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겠죠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여종업원들이 술집의 정서를 알아가는 동안

As the businessmen slowly get stoned

월급쟁이들은 천천히 술에 떡이 되어가죠

Yes, they'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맞아요, 그들은 외로움이라 불리는 술을 공유하고 있어요

But it's better than drinkin' alone

혼자 마시는 것보단 훨씬 낫죠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토요일인데도 가게가 붐벼요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그리고 매니저가 나에게 웃음을 보내죠

'Cause he knows that it's me they've been comin' to see

왜냐하면 손님들이 나를 보기 위해서 여기에 모이는 것을 알거든요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인생을 잠시동안 잊기 위해서요


And the piano, it sounds like a carnival

그리고 피아노 소리는 축제와도 같고

And the microphone smells like a beer

마이크에서는 맥주 냄새가 진동하죠

And they sit at the bar and put bread in my jar

그리고 그들은 바에 앉아서는 내 항아리에다가 돈을 넣어요.

And say, 'Man, what are you doin' here?' *

그리고 말하죠, "왜 여기에 박혀 있는 거예요?"




나는 인생을 저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글을 자꾸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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