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원금 보장 좋아하지 말라. 투자에 앞서 흙수저는 독서를 통해 뇌를 양악 수술해야 한다.
원금 보장을 한다고 치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이고 이익도 크질 않으니 투자를 하는 이유가 없다. 흙수저는 이익을 내야만 한다. 가혹해도 극복해야 한다. 안 그래도 가진 게 없는데 수익률마저 낮다는 의미는 그것 또한 큰 리스크라는 것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소모된다. 스스로가 장기투자를 10년 20년 무탈히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실제로 해보면 영겁의 시간 같으며 그 시간 동안 내 몸도 여기저기 고장이 난다.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긴다.
게임과 같은 것이다. 롤 할 때도 내가 백 프로 이기겠다 싶어서 냅다 들어가는 게 아니다. 이길 확률을 최대한 높이고 비벼보는 것이다. 롤 인벤 보고 아이템 사 맞추고 주변에 힐러나 탱커 있는지 보고 들어가는 게 이길 확률을 높이고 위험부담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 치 앞을 확신할 수는 없다.
각자의 상황마다 다른 것이지만 투자 수익률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자면
'20대 중 1억을 모으게 되었다면, 연간 15-20%의 수익률을 목표해야 한다.'이다.
그래야 산술적으로 40대 전후에 파이어족이 되며, 가족 구성원의 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한국 흙수저들은 원금 보장과 안전성을 정말 좋아한다. 인류 프로토타입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유전자가 너무나 잘 보존되어 있는 종족이다. 왜 이렇게 밖에 진화를 못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우리네 부모님이다. 원망을 하자는 게 아니라 팩트를 보자. 기성세대 때는 경제성장률 11%(현재 2-3%), 은행 예금 금리도 18%(현재 1%)나 되었으니 원금 보장하는 예금 적금 드는 게 괜찮은 관리였다. 딱히 뭘 공부할 필요도 없었다. 직장에 매골하고 그저 아끼고 저축하고 빚 없으면 어찌어찌 되었다. 그게 2022년에도 통할 거라고 자식들의 무의식에 예적금으로 잘 모으라 잔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님이 말했다. 기성세대한테 뭐 물어보지 말라고.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 우리는 우리 길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 토미 리 존스는 항상 바르뎀보다 한발 늦는다.
그렇다면 이 구식 마인드셋을 투자용 마인드셋으로 업데이트하려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까?
현재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 2위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의 저자 박세니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독서는 재화 창출의 도구이다.
흙수저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뻔한 이야기만 하는 걸 지양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흙수저 초심자를 위한 팁을 공유한다.
시중에 있는 경제 및 투자에 관한 또 자기 계발 서적들은 거시적 내용을 담은 책 7할, 미시적 내용을 담은 책 3할 정도로 비중을 이루고 있다. 거시적 내용은 큰 틀을 잡는, 흔히 말해 '어른의 좋은 충고' 같은 느낌이고 미시적 내용은 '구체적인 방법론'에 해당한다. 흙수저 초심자들에게 둘 다 필요한 영역이지만 미시적 내용 서적으로 독서 비중을 늘려보길 바란다. 구체적인 기기 작동 매뉴얼 같은 속성이므로 거시적 내용 서적보다 실제 현실에 적용하는 데에 피부에 와닿게 도움이 된다. 예시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보겠다.
- 예시 -
1. 거시적 내용 서적 : 왜 일하는가 - 아나모리 가즈오
2. 미시적 내용 서적 : 절대수익 투자 법칙 - 김단테
1. 거시적 내용 서적
['왜 일하는가' - 아나모리 가즈오]를 통해 거시적인 내용은 어떻게 내 개인의 현실에 적용하는 것인지 소개해 보겠다. 박세니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일본인 창업가의 저서이다. 니혼진이라 떨떠름하긴 하지만 배울 건 배워야 한다.
본문 내용 중 :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내 염원이 진실로 기개 높고 순수한 것인지 아닌지를 점검하기 위해 '동기가 선하고 사심이 없는가?'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다. '통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나 자신이 부자가 되고 싶어서인가?' '더 유명해지고 싶어서 인가?' '내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인가?' '정말 세상과 사람을 위해서라는, 사심 없는 선의에서 인가?' 이런 질문들을 몇 개월 동안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마음에 조금도 사심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내 삶에 적용하는 법
핵심 : '동기가 선하고 사심이 없는가?' -> 성공한 사람이 알려준다. 자기가 살아보니 이런 마음이어야 성공하고 어렵게 일군 그 성공이 유지되더라~이다.
- 적용 -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나 자신이 부자가 되고 싶어서인가?
더 유명해지고 싶어서 인가?
내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인가?
정말 세상과 사람을 위해서라는, 사심 없는 선의에서 인가?
-> 내 목표와 사명은 글과 출판을 통해 대한민국 흙수저의 금융지식수준 향상('하' 수준에서 '중' 수준으로)을 이뤄내어 전국의 가난을 삭제하는 것이다. 크게 돈 쓸어 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는 가장의 능력 정도면 만족한다. 유명해지는 건 원하는 게 아니라 별로다. 고양잇과라 혼자가 좋다.
본문 내용 중 : 하지만 인간은 아무리 끈기를 갖고 열심히 노력해도 그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괜찮아'하고 스스로 타협하기 쉽다. 도달 지점이 너무 먼 목표는 좌절로 끝나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교세라를 창업한 이후부터는 1년간의 경영 계획만 세우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삶에 적용하는 법
핵심 : '도달 지점이 너무 먼 목표는 좌절로 끝나는 일이 허다하다.' -> 내 성공해 보니 이러면 잘 안되더라~이다.
- 적용 -
이 말 정말 공감했다. 인간은 포기하기고 타협하는 게 본성이다. 그래서 대찬 장기 목표 말고 3개월, 6개월, 1년 목표를 둔다.
코앞에 어지간히 할 수 있을 만할 걸로 둬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할 마음이 생긴다.
본문 내용 중 : 더구나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해 지식도 기술도 없었던 사람.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더 열심히 일을 사랑했다는 그. 그런 그가 비범한 인재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요행을 바라지 않고, 한순간에 결과를 얻으려 하지 않고, 미미하고 단순한 일일지라도 싫증 내지 않고 오랫동안 노력을 거듭해온 '지속의 힘' 덕분이지 않을까? 앞서 말한 교세라 사업부장 같은 사람들은 순간순간의 위기에 흔들리지도, 조급해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기가 맡은 일 하나에 온 힘을 쏟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한다. 이러한 자세가 인간을 견실하게 만들어주고, 더 나아가 인생에서 좋은 결실을 맺게 해 준다.
내 삶에 적용하는 법
핵심 : '미미하고 단순한 일일지라도 싫증 내지 않고 오랫동안 노력을 거듭해온 지속의 힘 덕분이다.' -> 성공해 본 사람이 말한다. 이렇게 하니까 결과가 좋더라~ 하고 말이다.
- 적용 -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렇고 글을 매일 적는 것도 그렇고 정말 미미하고 단순한 일의 반복이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런 일들이 있다.
블로그 이웃수를 증가시키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메트로놈처럼 이웃 신청 버튼을 뚝딱 인다.
이웃 추가 -> 서로 이웃 추가 -> 이웃하고 싶어요 잘 부탁드려요 -> 신청 -> '인간 메트로놈' 님과 서로 이웃이 되었습니다...
지시 방향에 따라 이런 별것 아닌 듯한 일들을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할 생각이다. 나는 당분간 인간 메트로놈 일 예정이다.
본문 내용 중 :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이제는 신께 빌며 천명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자신할 만큼, 당신은 당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는가? 몸이 부서질 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영혼이 스며들게 했는가?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염원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을 때, 비로소 신이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네.
내 삶에 적용하는 법
핵심 : '신이 내가 불쌍해서 손을 내밀 정도로 철저히 몰입해야 한다.' -> 내 성공해 보니 이러면 잘 되었다~이다.
- 적용 -
[사명의식 : 글과 출판을 통해 대한민국 흙수저의 금융지식수준 향상('하' 수준에서 '중' 수준으로)을 이뤄내어 전국의 가난을 삭제하는 것.]
에 철저히 몰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지금은 당면한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을 목표로 이 글자들에 영혼을 갈아 넣고 있다. 퇴고를 몇 번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철저히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얼마나 불쌍하게까지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내 생명력을 모두 담아 해 볼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그렇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기기 매뉴얼처럼 말이다.
2. 미시적 내용 서적
['절대수익 투자 법칙' - 김 단테]를 예로 미시적 내용 서적 독서법을 소개해 보겠다.
결론적으로 미시적 내용 서적은 설명서이다. 에세이 책 읽듯 읽는 속성이 아니다. 필요한 부분을 순서에 맞게 액션을 취해가며 읽는 것이다. 가구 조립 설명서를 보며 나사를 하나하나 박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소설처럼 음미하거나 교과서처럼 달달 읽으면 안 된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시적 내용 서적(투자전략) 목차에서는항상 두 가지를 주목한다. 백테스트와 투자전략 실전 내용이다.
백테스트
어떤 투자전략에 관해 소개하는 책에는 항상 백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저자의 전략을 과거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작동을 잘하는가 안 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해당 백테스트를 유심히 보고 나 자신이 마음 저변까지 수긍이 되어야 하는 게 첫째이다. 그래야 투자 중 위기가 왔을 때 마인드셋이 발휘될 수 있다. 그 투자를 진행한 근거를 되새김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략실전내용
백테스트가 수긍이 된 후 투자전략 실전 내용을 살펴본다. 나 자신이 이해하고 따라갈 만큼의 전략인지 판단을 하도록 한다. 해볼 만하겠다는 확신이 안 선다면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째는 늘 본인이 초심자 흙수저에게 강조하며 추천하는 패시브 투자로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둘째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보는 것이다. 두 번 봐서 이해 안 되면 세 번 보고 네 번 보고 다른 자료도 보고 한 우물을 파보는 것이다. 이 도서뿐만 아니라 요즘 나오는 전략 도서들은 맨 처음 증권 계좌 만드는 법부터 하나하나 떠먹여 준다. 자신이 잘 읽고 시도해 보는 것에 달렸다.
이 책에서는 종목 티커명과 보유 비중까지 적어가며 매매 계획을 구체화해준다. 이런 내용이 가구 조립 설명서처럼 순서가 있고 구체적일수록 당신의 투자가 실현될 확률이 커진다.
공부가 끝나고 책의 전략으로 진행한다고 쳤을 때 언제나! 반드시! 무조건! 소액으로 분기, 반기 정도 검증 과정을 거쳐본다. 그러고 나서도 괜찮으면 본체 자본을 투하해 본격적으로 투자길에 나서면 된다.
급하게 가다가 골로 가는 수를 너무 많이 보았다. 돌다리를 오지게 두드리고 건너도록 하자.
정리하자면,
- 처음 책을 볼 때 -
1회 정독 - > 백테스트 수긍되는지 안되는지 1회 추가 정독 - > 투자 전략 세부내용 공부
- 전략화를 마치고 실전 투자 중일 때 -
이 책이 다루는 올웨더 투자는 한 해에 두세 번씩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전략이므로, 십중팔구 시행해야 할 시점이 오면 까먹어서 긴가민가하게 되어있다. 그럴 때 설명서를 찾아 읽듯 책을 다시 펴고 투자 전략 세부내용을 체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