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돈은 인격체다. 막 쓰면 당신을 손절한다. 저축한 여윳돈을 투자 전투 보급기지로 활용하라.
흙수저의 서플라이 체인과 금융 설사에 관해 다루어 보겠다.
supply chain 이란 '생산이나 공급의 연쇄적 과정'을 뜻하는 말이다.
순서 : 1. 생산 & 공급(서플라이 체인) -> 2. 설사 -> 3. 음악은 다시 시작된다 -> 4. 마른 우물
1. 생산 & 공급
대한민국 MZ세대 흙수저 평균 월급 200~300만 원 선을 잡는다. 얼마를 받든 직장에서 찌드는 것은 디폴트 값이다. 300만 원 선 급여에 가까울수록 더 쩐내 나고 자기 자신이 없다. 왜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없다. 퇴근할 때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싶다. 월화수목금 반납에 재수 없으면 토일도 찌그러진다. 이렇게 '신체적 정신적 소모'를 연료로 하여 생산과 공급이 이뤄진다.
2. 설사
로버트 기요사키의 도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 소개된 용어이다. '금융 설사'라고도 한다. 흙수저의 뇌에서는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인수 분해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자원들에 대해 보상을 해주길 바란다. 그만큼 괴로웠기 때문이다. 각종 대출 원금과 이자, 자동차 유지비용, 비싼 월세, 쇼핑한 카드값 들이 30일에 거쳐 대국적으로 똥꼬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 설사는 약도 없다. 심한 사람은 먹은 것보다 더 나오기도 한다.
십분 이해는 된다. 솔직히, 나 역시 대부분의 내 또래처럼 금융 설사 너무너무 하고 싶다. 좋은 건 좋아 보이고 편한 건 편해 보이고 그렇다. 단순히 고통을 인내하는 것뿐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내 친구이다.
3. '음악은 다시 시작된다.'
아무튼 다 뒤로 내보내고 나면 징그러운 서플라이 체인에 다시금 빙글빙글 돌게 된다. 마약과도 같은 월급 나오는 음악이며 끊어내기에는 고통이 수반되기에 오늘도 음악은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1년, 5년, 10년, 20년, 30년 춤추다 보면 음악도 끝이 보인다. 내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말이다.
4. 마른 우물
30년간의 심신 소모와 설사를 다 하고 나면 서플라이 체인은 파괴된다. 우물은 말랐다. 이제 어떡해야 할까?
사실 다들 알고 있는 걱정거리지만 나처럼 이 문제를 똑바로 쳐다보고 정면승부를 하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다. OECD 국가 노인빈곤율 정도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평균의 3배 이상이다. 코카인 쩔은 카르텔이 날뛰는 멕시코보다 2배 많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위기감이 없다.
우리가 바꿀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흙수저의 서플라이 체인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전략은 늘 효율성을 따진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생각하지 않는다. 서플라이 체인을 뜯어고치는 것에 비해서 개인의 지출 통제가 보다 쉽고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 흙수저 설사 리스트와 추천 해결 방안 >
1. 비싼 월세 : 전국을 고려했을 때 1000/60 선이 적정하다. ( 보다 의지가 있는 나는 300/35 한다. ) 2. 식비 : 먹는 건 먹어야 한다. ( 아래에 자세히 다루겠다. ) 3. 자동차 : 말할 것도 없다. 안된다. 가장 큰 설사 구멍이다. 관장하는 거다. 4. 옷, 신발, 가방 : 필요한 정도만 있어야 한다. (퓨마 스포츠 가방 8년째 쓰는 중이다.) 5. 취미생활 : 돈 드는 거 안 한다. ( 되려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해본다. )
1. 비싼 월세
수도권이 아니라면 500/40 정도를 추천한다. 수도권이라면 조금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기에 1000/60을 쓴 것이지만 적정 거주 기능을 한다면 (=벌레 나오지 않고 곰팡이 없고 그래도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준만 된다면) 거주 지출이 적을수록 좋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적은 금액의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하면 안 된다. 모양새 빠져서가 아니라 우리 몸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바선생과 같이 살면 병난다. 몸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어야 전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2. 식비
먹는 것에 너무 아끼지는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몸은 지켜야 한다. 팍팍한 파이어족 지망생에게 가진 거라고는 그거 두 쪽뿐이다. 먹어야 힘을 내서 전진한다. 하루에 고기반찬 한 번은 먹고 프로틴도 챙겨 먹고 웨이트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아껴보겠다고 라면 먹고 빵 먹고 편의점 달고 살고 그러면 결국 병원비로 다 새게 되어있다.
나는 근무 중인 곳에서 직원 식당을 무조건 간다. 한 끼에 3850원인데 급식시설이다 보니 영양사가 메뉴를 컨트롤하고 있는 곳이라 건강하게 너무 잘 나온다. 하루 식사 두 끼가 8000원 밑으로 양껏 해결된다. 이모님들께 인사 꼬박꼬박 잘 드리고 싱긋싱긋 웃으며 밥 많이 달라 그러면 진짜 많이 주신다. 얼굴이 깡패처럼 생겼기 때문에 웃기라도 잘 웃어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게 상당히 크다. 밖에서 사 먹는 거 반보다도 덜 드니 달에 20만 원은 세이브한다. 해 먹는 번거로움도 없이 말이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자동차
가장 명쾌, 간단한 문제이다. 굴리는 순간 파이어족은 20년 멀어진다. 어떤 걸 샀느냐에 따라 아예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가장 언급할 필요가 없는 항목이지만 흙수저의 마인드셋 개조를 위해 살벌하게 숫자와 계산으로 따져보겠다.
감가상각 + 보험료 + 기름값 + 자동차세 + 유지 보수 비용 + 벌금 + 사고라도 나면 = 비용 총합 = 빅 쉣
'빅 쉣'이라고 부르는 이 금액을 단순 지출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이 지출 금액을 20대에 투자에 진입시켜 10년, 20년 복리를 누릴 때 발생하는 그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차 모는 건 너무나 지능적으로 뒤떨어지는 판단이다... 더 와닿게 설명해 보겠다. 국민차 아반떼로 생각해보자.
22년식 적당히 옵션 붙이면 2500만 원이다. 3년 타면 15% 감가상각 온다. [약 400만 원] 보험료 + 기름값 + 자동차세 + 유지 보수 비용 다달이 [40~50만 원] 벌금 + 사고라도 나면 = + @
3년 치 지출 계산 : 400 + ( 45*36 ) = 2020만 원
s&p 500 지수 시장수익률이 12%이다. 10년과 15년 그리고 20년 복리 누려보겠다.
10년 복리 : 2020 * (1.12)^10 = 6274만 원 15년 복리 : 2020 * (1.12)^15 = 1억 1057만 원 20년 복리 : 2020 * (1.12)^20 = 1억 9486만 원
결론적으로 20살에 3년 아반떼 몰면 40살에 2억 잃는 거다. 사고 안 나고 딱지 안 떼였을 때 망정인 결과치가 2억 이탈이다. 정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흙수저 아니던가?
4. 옷, 신발, 가방
실제로 생활에 요하는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발렌시아가, 구찌 나 그런 거 없다. 나이키 운동복이랑 일할 때 입는 무신사 옷 바지 몇 장에 뉴발 운동화, 8년 된 퓨마 운동 가방 이게 다다. 그래도 여자 친구 잘 만든다. 명품이랑 차 없다고 뜨뜻미지근한 여자 바로 방생한다. 돈으로 못 바르면 사람이 명품이 되면 된다. 상대적 박탈감을 아드레날린으로 승화해 프리웨이트 운동해서 몸 좋으면 아무거나 입어도 핏 잘 나온다.
5. 취미생활
브런치 글 발행, 블로그 포스팅 쓰는 게 취미생활이다. 블로그가 크면 용돈이라도 좀 나오고 확장 가능성이 무공 무진하다는 게 장점이다. 나를 봐라. 블로그 글 쓰다가 이제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 않는가. 출판 프로젝트 지원하여 대상 받고 출판할 것이다. '흙수저를 위한 가장 와닿는 테크트리 정보제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도 될 것이다. 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취미생활도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웨이트 트레이닝하면 멘탈 관리에 좋다. 팁이 있다면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 이용하면 헬스장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 3달에 12만 원 내고 다니는데 꿀이다. 있을 거 다 있고 관리도 깔끔하게 잘된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없으니 기구도 안 기다리고 잘 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뭐 이리 졸라매냐 할 수도 있겠다마는 스스로 10년간 배우고 연구한 끝에 채택한 지금 제시한 전략이 한국 진골 흙수저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길이라고 자신하고 자부한다. 내가 몸소 실천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내 투자자산은 매년 늘고 있다. 이 외의 길은 사업뿐이다. 굉장한 인풋이 들어가야만 하는 길이다. 통제가 사실상 어렵다. 그것도 사업적 지식 전수가 전혀 없는 흙수저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