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자동차에 비유하여 설명해보려 한다.
오토 차를 몰 때, 뻥 뚤린 도로를 두고 악셀을 깊숙히 밝으면 잠깐동안 엔진 소리가 안나며 가속이 안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린더 기통 수가 많은 좋은 차일 수록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ECU'라고 하는 연산장치에서 계산을 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다. 운전자가 악셀을 밟는 것을 인지하고는 거기에 맞추어 어떤 기어를 사용할지 준비할 시간을 두는 것이다. 잠깐의 연산이 끝나면 엔진에서 다시금 소리가 들리며, 몸이 뒤로 밀리는 토크를 느낄 수 있다. 가속이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상품을 등록해서 실 판매를 일으켜 보았다. 순전히 수요 확인용이었다. 계산 과정은 끝이 났다. 한 품목을 정했고 다가오는 주중부터 제대로 판매를 해보려한다. 나는 잠깐의 연산을 거치고 있었다. 이제 밟아볼거다.
이게 성공할 것 같은가?
- 나도 모른다. 가진 것을 활용해 상식적인 전략을 짜고 전력을 다해볼 뿐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가?
-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늘 불안하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은 적 없는가?
- 많다.
두려운가?
- 그렇다.
고통스러운가?
- 그렇다.
그렇다면 왜 하는가?
-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하다고 올바른 것은 아니다. 사실, 평범한게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올바른 것이 평범하다면, 이 세상은 유토피아에 가까워야한다. 현실이 그렇지는 않으니, 반증이 된다.
몇 일전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남을 위해 일하고, 남에게 잘 보이려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에 순응한다고 했다. 그것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어딘가 잘못되어있음을 알아차리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사업자를 내고 제대로 일을 벌려보는 것이 처음이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기에, 상당한 압박감이 있다. 일의 양도 절대적으로 많다. 피곤할 수는 있으나 기분이 더럽지는 않다. 나를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는 게임이지만, 결과를 목표에 두고 내 의사를 온전히 반영해볼 수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이는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부자들은 왜 사업이나 투자를 할까.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유와 주권에 대한 인식이 있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행동한다.
나는 그 중간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 상위 10%의 구체적 기준은 순자산 10억, 연봉 세전 1억을 말한다. 10명 중 1명 꼴이다.
즉슨, 10명 중 5-6명은 자유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을 것이다. 10명 중 2명 정도는 인식은 있으나 두려움에 말로만 떠들며 전쟁에 뛰어 들지 않는 사람일테고, 나머지 2명이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며 그 중 살아남는 자가 앞서 말한 1명이 되는 것이라 여길 수 있다. (참, 수저 물고 나오는 사람도 있겠구나.)
그런 것 같다.
내 대인기피증이 과연 질병일까?
오는 아침 9시에 화상 미팅이 있다. 자려고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