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이번 도전도 실패로 막을 내릴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번에도 신이 내 날개를 꺾는게 아닐까.
상황을 손에서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나, 전반적인 상황이 긍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성공자들의 말이 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메세지이다.
실패도 습관이라는 말.
웃기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면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들 하는게 보편적인 성공학 메세지이다.
그러나 실패도 습관이라는 말도 한다. 이게 뭘까.
도전과 실패를 수차례 이어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본인을 저주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나는 지금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거나 그냥 입을 다문다.
이것이 실패한다고해서 내 인생에 굉장히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주진 않는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했다. 서킷 브레이커를 걸어놨다. (어쩌면 이것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다만, 당장에 좀 힘이 없기는 하다.
담배가 잘 들어간다.
첫 장사 첫 사업이었고, 이제는 뒤를 돌아보면 보인다. 어느 지점,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그러나 지금은 돌이킬 수 없다. 아마 다시 시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만에하나 상황이 나아진다면 이대로 끌고 가보는 것이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면 최대한 정리하고 사려서 보존해보려 한다. 그리고 다시 돈을 모아서 도전해야 할 것이다. 경험이 아깝다.
그 누구의 위로도, 그 누구의 관심도 받고 싶지 않다.
'외부 조건이 억울했다' 또는 '부조리가 있었다' 또는 '여의치 못했다' 라는 말들을 해도 무방하기는 하나, 하고 싶지 않다.
아무 의미 없다. 성공은 과정이 아닌 결론으로 평가된다. 그게 사실이다.
결국에는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 내가 기쁨을 맛보거나 내가 고통을 맛보거나. 내가 즐기거나 내가 수습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제는 이게 성공하고 말고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한다. 그저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한다. 내가 가진 자원과 지능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봤노라 말이라도 떳떳하게 해볼 수 있는 과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며, 해야할 일이다.
최소한 비겁하게 숨거나 외면하거나 물러서지는 않는 것이다.
최소한 당당한 최후를 맞이하러 끝까지는 가보는 것이다.